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9.09 16:26 수정 : 2019.09.09 20:11

“전자상거래 업체서 싼값에 판매
가맹점 판촉행사 할인액 부담도 커”
아모레 “할인율 유사하게 맞출 것”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이 본사의 온라인 저가 판매 정책을 지적하고 나섰다. 중저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화장품 업계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 이전 현상이 심화하면서 가두점 불만이 누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 비상대책위원회 등은 9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본사가 가맹점주들의 경영여건을 악화하는 온라인시장의 무차별 할인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본사가 직거래한 ‘그린티 씨드에센스 로션’ 등 대표제품이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에서 최대 47%까지 할인판매됐고, 본사가 오픈마켓에 입점해 오프라인보다 30%가량 낮은 가격에 판매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화장품 가두점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2016년 1045곳이던 이니스프리 점포(가맹·직영)수는 지난해 806곳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679억원에서 598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기업회생절차를 밟은 스킨푸드 등 다른 브랜드도 비슷한 상황이다. 중국 관광객 규모가 줄고, 헬스앤뷰티(H&B)스토어와 온라인 비중이 늘면서 하락세가 커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본사가 ‘온라인 헐값’ 기조는 유지하는 반면, 가맹점의 판촉비 부담은 유지해 가두점 입지를 좁혔다는 게 점주들 입장이다. 가맹점주 쪽은 “온라인시장 가격 질서 파괴를 중단하고, 오프라인 할인액 부담 비율도 본사가 더 부담하는 쪽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몰 할인율이 가맹점과 유사한 수준이 될 수 있도록 가맹점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가맹점 피해를 줄일 상생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엘지(LG)생활건강은 지난 6월 더페이스샵 등의 온라인 직영몰 운영을 중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중반까지 매장을 무리하게 확장한 탓에 유통구조 변화에 대한 대응이 어려워졌다”며 “온라인 고객을 우량 점포로 유인하는 등 상생구조를 형성하면서, 폐점 점포의 퇴각 비용을 최소화하는 게 업계 숙제다”고 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