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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09 16:33 수정 : 2019.09.09 20:07

안다즈 서울 강남의 ‘킹 디럭스 룸’. 유기그릇의 노란색으로 내부 인테리어를 꾸몄으며, 침대 뒤 벽면 뒤에 화장실과 욕실이 있다.

하얏트 계열 특급 ‘안다즈’ 서울 압구정 문 열어
조각보 등에서 영감 얻은 내부 디자인 등 눈에 띄어
도심 주거지 빌라·아파트 중심의 뷰는 ‘아쉬움’

안다즈 서울 강남의 ‘킹 디럭스 룸’. 유기그릇의 노란색으로 내부 인테리어를 꾸몄으며, 침대 뒤 벽면 뒤에 화장실과 욕실이 있다.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에 있는 호텔 ‘안다즈 서울 강남’. 12층에 위치한 48㎡(약 14평) 크기의 ‘킹 디럭스룸’에 들어서자 밝은 노란색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노란색 테이블과 소파, 노란색의 벽면 그림과 함께 청록색 카펫도 시선을 끌었다. 흰색·회색 등 무채색 중심인 다른 특급호텔과 다른 점이다. 호텔 관계자는 “안다즈의 콘셉트 색은 유기그릇의 노란색과 청자의 청록색으로, 다른 호텔에 비해 밝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안다즈 서울 강남의 지하에 위치한 수영장. 엘이디(LED) 스크린에서는 서울 전경이 나온다.
글로벌 호텔 체인 하얏트의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호텔인 ‘안다즈 서울 강남’이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옛 케이티(KT) 신사지사 부지에 문을 열었다. 안다즈는 힌디어로 ‘개인적 스타일’을 뜻하는 말로, 호텔이 위치한 지역의 특징이나 문화를 호텔 인테리어나 서비스에 반영하는 콘셉트로 운영된다. 총 17층인 안다즈 서울은 스위트룸 25개를 포함한 객실 241개, 오븐 요리부터 칵테일바까지 5곳의 업장이 한 공간에 자리 잡고 있는 레스토랑 ‘조각보’, 4개의 연회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 세계에서는 21번째, 아시아에선 상하이·싱가포르·도쿄에 이은 네 번째 안다즈로 현대산업개발 계열 ‘호텔에이치디시(HDC)’가 위탁 운영한다.

안다즈 서울 강남의 레스토랑 ‘조각보’. 다섯 개 콘셉트의 업장이 한 공간에 모여 있다. 안다즈 제공
안다즈는 보자기·조각보 등 한국 전통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호텔 내부를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디자인팀 ‘피에트 분’이 디자인을 맡은 안다즈 서울 객실은 침실과 화장실을 구분하는 벽을 일직선이 아닌 사선으로 쳐놓아 “공간감을 드러냈다”는 게 호텔 쪽 설명이다. 객실 안은 케이티에스테이트가 설립한 호텔답게 케이티의 인공지능(AI) 서비스인 ‘기가 지니’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 음성·터치 등으로 조명·냉난방을 제어할 수 있다.

직원 유니폼도 무채색 중심의 정장이 아니라 자주색 셔츠, 청록색 원피스 등으로 정했다. 직원 신발도 자유로운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나이키 ‘에어포스’로 통일했다. 호텔 쪽은 “다양한 유니폼을 직원에게 제공해, 본인 개성과 취향에 따라 매일 다른 유니폼을 자유롭게 착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다즈의 최고급 객실 ‘펜트하우스 스위트’ 창밖으로 내다본 풍경.
기존 특급호텔보다 밝은 색상과 뚜렷한 컨셉트가 눈에 띄긴 했으나, 아쉬운 부분도 있다. 안다즈의 가장 높은 등급 객실인 ‘펜트하우스 스위트’에서 바라본 창밖 풍경은 아파트와 빌라 일색이었다. ‘날씨가 좋으면’ 한강과 남산타워까지 볼 수 있다고 하나, 이날은 빌라 지붕과 교회 십자가 등만 볼 수 있었다.

‘특급호텔의 무덤’이었던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이 과제다. 앞서 특급호텔 리츠칼튼이나 더블유(W)호텔은 모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2017년 한국에서 철수했다. 안다즈 서울의 1박 가격은 28만원부터 스위트룸은 60만원대 이상이다. 호텔 관계자는 “(소비자의) 개성과 취향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기존 5성 호텔과 차별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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