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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16 16:11 수정 : 2019.10.16 16:19

빙과 시장 3년새 20%가량 축소 영향
해태 “투자·연구개발 집중하려는 것”
적자 사업 떼어내 실적 악화 방어
지분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 가능성도

해태제과가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을 분할해 자회사를 만든다. 부진한 아이스크림 사업을 떼어내 실적 악화를 방어하는 한편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해태제과식품은 16일 이사회를 열어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을 100% 신설 자회사 ‘해태 아이스크림’으로 두는 물적 분할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분할기일은 내년 1월1일이다. 해태제과는 “투자와 연구개발에 집중해 아이스크림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침체 일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통계를 보면, 소매점 빙과 매출은 2015년 2조184억원에서 지난해 1조6292억원으로 20%가량 축소됐다. 올해 사정은 더 좋지 않다. 한 대형마트 집계를 보면, 빙과 성수기인 지난 7~8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떨어졌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무더위 특수를 본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긴 장마 등으로 수요가 줄었다”고 했다.

이번 자회사 분할 역시 적자 부담이 누적되는 빙과 사업을 떼어내 향후 실적 악화를 방어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아이스크림 사업은 해태제과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사업영역으로 꼽힌다. 해태제과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4.4%에서 지난해 3.2%로 줄었고, 지난 6월 한국기업평가가 신용등급을 A0에서 A-로 낮춘 데 이어, 나이스신용평가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주가는 지난해말 1만원 이하로 떨어진 뒤 7천원대에 머물고 있다. 해태제과는 신설 자회사 지분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지난해말 기준 해태제과의 순차입금은 2844억여원으로 전년 2757억여원보다 확대됐다. 올해 6월말 기준으로는 3030억여원에 이른다.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향후 빙과 사업을 통째 매각할 가능성도 내다본다. 커피 등 대체재가 늘어난 데다가 주된 소비층인 어린이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라 성장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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