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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06 17:07 수정 : 2019.11.07 02:36

‘붕어싸만코’·‘빵또아’ 1천원 권장 소비자가 표시
“소매점 가격 2배 차이나…소비자 불신 가중”
2010년 ‘오픈 프라이스’ 계기로 ‘깜깜이’ 심화
빙과업계, 수익성 악화 등 따라 정찰제 재시동

빙과업계가 아이스크림에 권장 소비자가격을 표시하는 가격 정찰제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이번엔 업계 2위인 빙그레가 일부 제품에 적용하기로 했다. 지근거리 소매점들 사이에서도 들쭉날쭉한 아이스크림 가격 정상화를 추구한다는 게 명분인데, 그간의 시행착오에 비춰 업계 전망도 엇갈린다.

빙그레는 ‘붕어싸만코’와 ‘빵또아’ 등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1천원 수준으로 책정해 내년 2월께부터 판매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빙그레는 “소매점 판매가격이 8백원에서 1500원까지 차이 난다”며 “가격 편차로 소비자 불신이 가중된 데 따른 조처”라고 설명했다.

시판중인 아이스크림에는 대부분 가격표시가 없다. 유통업체별로 ‘할인율’이 천차만별이다. 특히 빙과시장의 70~80%를 차지하는 슈퍼마켓 간 차이가 크다. 2010년 이명박 정부가 경쟁 촉진을 명분으로 권장 소비자가격 표시를 금지하는 ‘오픈 프라이스’를 도입하면서 생긴 풍토다. 하지만 가격을 인상한 뒤 ‘반값 할인’이라고 홍보하는 현상이 이어지자 이 제도는 1년 만에 폐지됐지만, 빙과류에는 정찰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슈퍼마켓 등 소매업체들이 2000년대 초중반부터 대형마트·편의점과 차별화하기 위해 아이스크림에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온데다, 빙과업체들도 유통업체와의 관계나 수익성 계산에 따라 정찰제 도입에 엇갈리는 태도를 보이면서다.

최근 몇년간 아이스크림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빙과업계는 다시 정찰제에 나섰다. 아이스크림 소매점 매출(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은 2015년 2조184억원에서 지난해 1조6천억원대로 줄었다. 눈에 띄는 성과는 거두진 못했다. 지난해 빙그레 ‘투게더’(5500원), 롯데제과 ‘셀렉션’(4500원), 롯데푸드 ‘구구’(5천원), 해태제과 ‘체리마루’(4500원) 등 4사가 잇달아 정찰제에 나섰지만 현재 상당수 제품 포장에는 가격이 표시되지 않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값 할인’ 마케팅이 힘들어진다는 일부 소매업체의 반발이 있었다”고 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가격 정찰제가 판매가 표시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적정 가격대에 대한 공감대와 인식이 형성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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