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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12 18:05 수정 : 2019.11.13 02:42

기능성 식품·홈트레이닝 시장 확대

5년차 직장인 김아무개(31)씨는 지난 8월부터 아침상을 차리지 않는다. 대신 단백질 바(bar)를 챙겨 출근길에 식사를 해결한다. 김씨는 “처음엔 체중 조절 목적으로 시도했는데, 아침 시간을 아끼면서 영양을 챙길 수 있어 주기적으로 단백질 바를 구매한다”며 “유통기한이 길어 보관이 편리하다”고 했다. 퇴근 뒤엔 필라테스 강습을 듣거나 유튜브를 활용해 짬짬이 홈트레이닝(홈트)을 한다. 김씨는 “단백질 위주 대용식과 홈트 등으로 건강하게 다이어트하는 데 방점을 둔다”고 했다.

밀레니얼 세대(1980~1990년대생)가 ‘덤벨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무게 조절용 아령인 ‘덤벨’에서 따온 용어로, 건강과 체력 관리 관련 씀씀이가 커지는 현상을 말한다. 20~30대가 주축이다. 지난달 5일부터 지난 4일까지 옥션의 홈 트레이닝 제품 판매 추이를 보면, 필라테스 링(158%), 요가 타월·벨트(98%), 복근 운동기구(85%) 등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의 조기마감 강좌 2·3위에 댄스와 필라테스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덤벨 경제는 최근 식품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예전엔 고강도 운동을 하는 일부 소비자 중심으로 단백질 보충제 같은 전용 제품 시장이 형성됐다면, 최근에는 ‘웰빙’, ‘홈트’ 등 흐름이 확산되며 단백질 제품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식품업체들은 풍미를 곁들이고 분말, 음료, 바 등 먹기 편한 형태로 내놓는 데 방점을 둔다. 닭고기업체 하림은 지난 5월과 8월 각각 닭가슴살 분말 제품을 내놓았다. 하림 관계자는 “닭가슴살 등 원물 중심의 단백질 시장은 사실상 포화 상태”라며 “분말 보충제가 맛없다는 인식을 깨고 편리성을 살린 제품으로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단백질 시장에 제과·유제품 업체들이 속속 합류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10여년간 에너지바를 판매해온 오리온은 지난 3월 달걀 2개 분량의 단백질(12g)이 들어간 단백질바 제품을 출시했다. 8개월 만에 760만개 팔렸다. 이 업체 관계자는 “체중 조절과 체력 관리에 관심이 많은 홈트족을 중심으로 호응이 좋다”고 했다. 동서식품도 지난 1월 프로틴(단백질) 시리얼을 선보였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10월 단백질 보충제 브랜드 ‘셀렉스’를 분말, 음료, 바 형태로 출시했는데 올해 연매출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업체 관계자는 “40~50대 중장년층이 주된 타깃인데, 체력 강화에 관심이 많은 30대 비중도 상당하다”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과자와 우유 등 주된 소비층 매출이 부진하자, 기술력과 노하우를 살려 성인 시장으로 제품군을 다각화하는 추세”라고 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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