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07 18:32
수정 : 2020.01.08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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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김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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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가전매장 ‘메가스토어’
하이마트, 내일 서울 잠실에서 오픈
서울월드컵경기장 비슷한 면적
e스포츠·유튜브 등 체험도 가능
전자상거래 공세에 고전중인
오프라인 매장들 활로 열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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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김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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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이 수년째 급성장하는 등 기술·산업 환경 변화로 오프라인 매장을 앞세운 전통의 유통기업들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좀 더 큰 오프라인 매장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단순한 상품 판매를 뛰어넘어 고객들이 다양한 경험까지 즐길 수 있는 초대형 마트라는 이색 대응책을 내놓은 것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9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체험형 가전유통매장인 ‘메가스토어’를 연다고 7일 밝혔다. 1층과 2층을 합치면 국내 가전매장 중 최대 규모(7431㎡, 약 2248평)로 서울월드컵경기장(7140㎡)과 비슷한 면적이다. 기존에 1개 층으로만 운영되던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의 영업면적을 2층까지 늘렸고, 4500여개였던 품목 수(SKU)도 비가전제품을 늘려 1만2천개로 3배가량 늘렸다. 1층에는 모바일·스마트 모빌리티 등 정보기술(IT) 가전과 캠핑카·요트 등 취미생활용품이 들어선다. 2층은 삼성·엘지(LG) 전용 프리미엄관을 비롯한 대형 가전과 페인트·벽지 같은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7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형 가전매장인) 일본의 빅카메라, 요도바시카메라 등을 보면 비가전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롯데하이마트도 2015년부터 (비가전품목을) 접목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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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의 e스포츠 경기장. 70평 규모에 300인치 대형 스크린을 갖췄으며, 롯데하이마트는 “리그오브레전드(LOL) 등 온라인 게임 경기를 실제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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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에서 판매 중인 1인용 요트. 롯데하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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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쪽은 메가스토어에 대해 “재밌는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표적인 게 국내 가전매장 최초로 만들었다는 이(e)스포츠 경기장이다. 70평 규모의 공간 벽면에 300인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12명이 동시에 게임을 할 수 있게 해 리그오브레전드(LOL) 등 인기 온라인 게임 경기를 실제로 이곳에서 치를 예정이라고 한다. 다른 한쪽에는 유튜버를 위한 전문 코너를 만들어, 마이크·카메라·오디오 등 1인 미디어 운영에 필요한 장비들을 전시하고 도티, 캐리언니 같은 유명 유튜버를 초청하는 행사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재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지점장은 “최근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여가와 취미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들로 매장을 꾸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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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의 1인 미디어 전문 코너. 유튜브 방송 등에 필요한 마이크·카메라 등이 전시되어 있다. 롯데하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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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의 이러한 변신은 온라인 쇼핑 등 전자상거래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가전도 ‘클릭 한 번’으로 구매하는 흐름이 자리 잡으면서 가전 시장의 온라인 침투율(전체 소비 지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G)마켓의 지난해 대형 가전 카테고리 상품 판매량은 2015년에 견줘 167% 이상 증가했고, 위메프도 지난해 1~10월 대형 가전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16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액이 3.7배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에어컨 판매 부진과 이커머스의 공세가 겹치며 전년 동기 대비 48.4%(647→335억원)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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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 상거래 부문 강화와 별개로 매장 통폐합 등 구조조정과 체험형 매장 확대로 실적 반등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우 대표는 “(새 단장 전) 이 매장에서 연간 550억원 정도를 판매했는데, 새 단장 후에는 1200억원어치를 팔고 싶다”며 “(2018년 4천억원 수준인) 온라인매출도 2020년 8천억원, 2021년 1조원까지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가오픈 기간인 7일 오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강희태 유통부문(BU)장이 메가스토어 잠실점에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정식 개점을 앞두고 힘을 실어주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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