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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06 18:03 수정 : 2005.02.06 18:03

백화점·할인점 선물세트 매출 작년보다 ‘껑충’
재래시장쪽은 여전히 냉랭
소비자태도지수 50 밑돌아
본격적 소비회복 “아직은…”

주요 백화점과 할인점들의 설 매출이 지난해에 견줘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기업들의 상품권과 선물세트 구입이 늘어난 데 크게 힘입은 것이다. 가계의 소비 심리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또 설 연휴를 앞두고 새로 공급된 화폐의 규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소비심리 회복 조짐을 반영했다.

“명절 특수 살아났다”=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 행사 때의 같은 시기와 견줘 17.9% 늘었다고 6일 밝혔다. 또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5일까지의 상품권 판매와 기업 대상 선물 수요인 특판 매출이 34%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5일까지 선물 매출이 지난해보다 33.5% 성장했다고 밝혔으며, 현대백화점(1월14일~2월3일)은 28.5%, 신세계백화점(1월31일~2월3일)은 22.6%씩 각각 선물세트 매출이 증가했다.

할인점들도 마찬가지여서, 지난해 설 행사와 견줘 이마트(1월27일~2월3일)는 35%, 홈플러스(1월24일~2월3일)는 47.1%의 선물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송정호 롯데백화점 식품매입팀장은 “소비심리 회복 분위기에, 사회적으로 선물을 주고 받는 분위기가 형성된 게 주요인”이라며 “광우병 파동 영향에서 벗어난 정육 매출이 대폭 는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재래시장 쪽은 아직 냉랭하다. 남대문시장㈜의 백승학 기획부장은 “경기가 살아나는 분위기를 감지할 수 없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라는 게 상인들의 평가”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7일까지 화폐 순발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3.6% 증가한 4조35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설 이전 화폐 순발행액 규모로는 사상 최대치다. 새해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르고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대규모 상여금을 지급했기 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화폐 순발행액은 화폐공급량에서 환수액을 뺀 금액이다.

“소비심리 회복세이긴 한데…”=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 1천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1분기 소비자태도지수도 전분기보다 4.0 오른 43.3으로 나타났다. 현재와 미래의 경기와 생활 형편, 미래 소비지출 등을 종합한 이 지수는 기준치(50)를 넘으면 경기를 낙관하는 소비자가 많음을, 50을 밑돌면 그 반대를 뜻한다. 지난해 4분기(39.3)에는 1998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소득수준별로는 연소득 5천만원 이상(46.2)과, 3천만~5천만원 미만(45.3)인 가구들이 1천만~2천만원 미만(41.1)과 1천만원 미만(39.1) 가구들보다 낙관적이었다. 연구소 쪽은 “주식시장 호조와 일부 부동산시장의 회복 기미, 정부의 ‘경제 올인’ 정책 표방, 수조원의 대기업 상여금이 지수를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소는 지수가 여전히 기준치 아래이고, 올해(11.8%)보다는 내년(38.1%)을 본격적 경기회복 시기로 보는 가구가 많은 점 등을 거론하며, “본격적인 소비 회복은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엘지경제연구원도 이날 낸 보고서에서 “경기가 올해 중반께 저점을 통과하겠지만 하반기에도 본격적인 경기 회복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함석진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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