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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3 18:10 수정 : 2005.01.13 18:10

이달안 지분97% 3천억원 안팎에 본계약 체결
외국계 국내진출 가속…업계 “구조조정 신호탄”
에스케이생명이 미국 메트라이프에 3천억원 안팎에 넘어간다. 1989년 우리나라에 진출한 메트라이프는 보유계약고 2조5천억달러, 총자산 3500억달러를 넘는 미국 최대의 생명보험회사다.

13일 에스케이생명 등에 확인한 결과, 에스케이그룹은 이르면 이달 안에 메트라이프에 에스케이생명 지분 97.37%를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에스케이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는 71.72%와 에스케이시(SKC), 에스케이캐피탈 등이 보유하고 있는 25.65% 등이 매각되는데, 매각 금액은 모두 3천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에스케이생명 매각은 대주주인 에스케이네트웍스의 정상화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워크아웃 상태에 있는 에스케이네트웍스는 워크아웃 졸업을 채권단과 약속한 2007년에서 올해 안으로 앞당길 계획이다.

에스케이생명 관계자는 “본계약 13일 전에는 회사 각 부서에 통보가 이뤄지도록 되어 있지만 아직 이런 통보가 오지 않은 만큼 본계약 체결 시점은 일러야 이달 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케이생명과 메트라이프의 시장 점유율(수입 보험료 기준)은 지난해 10월 말 현재 각각 2.4%와 1.8%로, 국내 23개 생보사 가운데 각각 10위와 1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 두 회사가 합병되면 수입 보험료가 모두 1조2500억원으로 늘어나, 국내 생명보험 업계 ‘3대’로 꼽히는 삼성·대한·교보생명과 외국계인 아이엔지생명에 이어 단숨에 업계 5위로 올라서게 된다.

또 메트라이프가 에스케이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외국계 생보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현재 16.5%에서 18.9%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는 99년 4.6%와 견줘 5년 사이 4배로 커지는 것이다.

생보업계에서는 메트라이프의 에스케이생명 인수가 국내 보험 시장의 지각 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보험회사 관계자는 “토종 생보사들이 그동안 설계사와 지점을 줄이는 등 긴축경영을 해온 반면, 외국계 회사들은 공격적 영업을 해 왔다”며 “외국계가 방카슈랑스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에스케이가 메트라이프로 넘어가고 방카슈랑스까지 확대 시행된다면 외국계 생보사의 시장 점유율은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트라이프는 에스케이생명 인수 뒤에도 에스케이생명 브랜드를 3년 가량 사용하기로 했고 에스케이그룹 관계사들이 가입해 있는 단체보험에 대해서도 3~5년 동안 계약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효상 기자 hs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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