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삼성 앞다퉈 신제품…“시스템에어컨 총력”
다음달까지 예약 할인행사 벽걸이형등 끼워줘 ‘부동의 1위’, ‘영원한 1등은 없다.’ 찬 바람이 살을 에는 한겨울에 에어컨 시장을 두고 엘지전자와 삼성전자가 2005년형 신제품 발표를 계기로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나섰다. 2000년 이후 세계 에어컨 시장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엘지전자는 휘센 브랜드로 지난 한해 세계 시장에서 모두 1012만대를 팔아 세계 시장 점유율 19.6%를 차지했다. 전 세계에서 팔리는 에어컨 5대 중 1대는 엘지 것이었던 셈이다. 한해 판매량이 1천만대를 넘어선 것도 엘지가 처음이다. 노환용 엘지전자 부사장은 “아이엠에프를 계기로 내수 위주의 사업구조를 수출 중심 구조로 전환한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며 “2010년에는 에어컨으로만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엘지전자의 지난해 에어컨 매출은 모두 32억달러(약 3조2천억원) 수준이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자는 의미에서 엘지전자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2005년형 ‘휘센’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엘지전자가 5년 안에 에어컨 매출을 현재의 3배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배경에는 시스템 에어컨 시장이 있다. 시스템 에어컨은 건물을 짓는 단계에 들어가는 대형 냉난방 시스템을 말하는 것으로, 가정용 에어컨보다 부가가치가 훨씬 높다. 노 부사장은 “현재 엘지전자의 시스템 에어컨 매출 비중은 대략 20% 정도”라며 “2010년에는 매출 비중을 60%까지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10일 신라호텔에서 생활가전총괄 이문용 부사장과 광고모델 장진영이 참석한 가운데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에어컨 사업을 1류로 올리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내용의 핵심은 △일본 산요와 기술 협력을 통해 에어컨 성능을 한단계 높이고 △시스템 에어컨 시장 개척을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상업용 건물 중심으로 공급되던 시스템 에어컨을 신축 또는 리모델링 아파트와 소형 점포까지 확대해 시스템 에어컨의 대중화를 열겠다고 밝혔다. 엘지와 삼성은 신제품 출시와 함께 할인행사를 한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 선점을 위해 다음달 28일까지 에어컨 중 하우젠 홈멀티 에어컨을 살 경우는 스탠드형 제품 1대를 사면 벽걸이형 에어컨까지 끼워주고, 패키지 판매를 통해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 엘지전자도 다음달 25일까지 예약판매를 받아서 이 기간 동안 특정제품을 구입하는 이들에게는 액자형 실내기를 무료로 주고, 선착순 1만명에게 순금 휘센로고가 붙은 제품을 공급하는 한편, 추첨을 통해 순금 500돈도 주는 등의 행사를 연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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