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22 13:28
수정 : 2019.11.22 14:15
중국시장 침체로 BYD·CATL 등 중국업체 타격
일본 파나소닉은 유럽 시장 호조에 1위 탈환
LG·삼성·SK 등은 모두 두자릿수 성장률 보여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두달째 감소한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는 도리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시장 침체와 보조금 감축으로 중국업체들이 타격을 받은 영향이 가장 컸다. 반면 엘지(LG)화학, 삼성에스디아이(SDI),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 등 국내업체들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22일 에너지조사업체 에스엔이(SNE)리서치의 집계를 보면, 올해 9월 판매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0.0GWh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5% 감소했다. 올해 8월에 2017년 1월 이후 2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뒤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
9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SNE리서치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특히 중국 업체들이 정부 당국의 보조금 축소와 시장 침체로 타격을 입었다. 비야디(BYD)는 전기승용차와 전기버스 판매 급감으로 지난해 대비 71.2%나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시에이티엘(CATL)은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버스와 전기트럭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10.2% 줄었다. 10위권 밖에 있는 또다른 중국업체 리센(Lishen)과 이브(EVE)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엘지(LG)화학·삼성에스디아이(SDI)·에스케이(SK)이노베이션 등 국내3사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배터리 사용량이 각각 69.2%, 37.9%, 33.7%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 파나소닉은 미국 시장 침체에도 유럽 시장 호조에 힘입어 사용량이 15.6% 늘면서 시에이티엘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세계 전기차 배터리의 누적 사용량은 81.4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실적이 지난 두달간의 감소폭을 상쇄했다. 에스엔이(SNE)리서치 쪽은 “중국 시장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미국 시장도 불확실해 올해 연간 누적 증가폭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