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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24 11:44 수정 : 2019.11.24 11:48

‘2020년 산업경기의 10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
세계성장률만큼 교역증가율 늘지 않아
중국·인도 등 성장률 저하도 악영향
학령인구 800만명 붕괴 교육산업 타격

내년 세계경제가 개선돼도 한국 수출이 빠르게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2020년 산업경기의 10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제분업구조 약화로 중간재 수출의존도(70.8%)가 높은 한국 수출산업이 내년에도 고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에 세계경제 성장률과 교역증가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세계가치사슬(글로벌밸류체인)이 약해져 성장률 대비 교역증가율 비율을 나타내는 ‘교역 탄성치’가 낮아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중간재 수출증가율과 상관관계가 높은 교역탄성치는 여전히 1미만(교역증가율<경제성장률)으로 수출의 빠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중간재 수출증가율은 올해 침체(-10.9%)에서 내년에는 소폭 회복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내년 아시아 경제권의 불확실성도 한국 경제에 불안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앞으로 5%대가 고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인도의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8.1%(전년 동기 대비)에서 올해 2분기 5.0%로 급락했다. 한국의 올해(1~9월) 아시아 수출 비중은 60.7%에 달한다.

연구원은 내년에는 산업경쟁력의 원천인 소재·부품 산업이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산업연관표(WIOD) 통계(2014년)를 보면 한국의 제조업 중간재 국산화율은 76.6%로 일본(84.4%)에 못 미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수입중간재 중 상당 부분은 일본산에 의존하고 있다. 소재·부품·장비의 일본 수입액은 2001년 192억 달러에서 2018년 371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러한 불균형 교역구조를 해소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내년에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노력이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이어 저성장을 타개할 방안으로 차세대 주력산업의 육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률 급락의 현실적 원인이 반도체를 제외하면 미래 성장을 이끌 주력산업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농수산식품, 생활소비재, 콘텐츠,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등 5대 신산업과 관련 전·후방 산업에 성장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내년 산업경기의 주요 특징 중 하나로 학령인구 충격에 따른 교육 산업의 위기를 꼽았다. 내년은 학령인구(6~21살) 800만 명이 붕괴되는 시점이면서 최근 수년 내 가장 감소 폭이 큰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0년 이후 경제성장률과 서비스업 생산증가율은 각각 연평균 3.2%, 3.3%이지만 교육서비스업 생산증가율은 1.6%에 그치고 있다. 앞으로도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가 고착될 것이기 때문에 교육산업의 중장기 전망도 비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이밖에도 △ 인공지능 기술의 산업화 노력 증대 △ 정부 재정확대와 환경 산업의 도약 △ 산업 구조조정 압력 지속 △ 사회수요 증가에 따른 인프라 산업의 기회 확대 △ 한류 확산과 한류 산업의 성장 등을 내년 산업경기의 특징으로 들었다. 연구원은 이러한 10대 특징을 나타낸 핵심용어의 첫 영문자를 조합해 내년 국내 산업경기의 열쇳말로 ‘리스크 관리(MANAGE RISK)’를 제시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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