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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25 10:14 수정 : 2019.11.25 10:44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25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
“외환시장 과도한 변동시 시장안정조처 취할 것”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25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정부가 홍콩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시위를 우리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꼬리 위험(tail risk)’으로 인식하며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5일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정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외에도 홍콩 사태 등을 우리 경제의 꼬리 위험 중 하나로 인식하고 관계기관과 대응방향을 점검해왔다”며 “외환시장에 과도한 변동이 발생하면 적기에 시장 안정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꼬리 위험은 발생빈도가 낮은 일회성 사건이 자산가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태를 지칭하는 말이다.

김 차관은 “미국과 중국의 1차 무역협상 최종 합의가 지연되는 가운데 홍콩 사태를 둘러싼 양국의 정치적 긴장 관계가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하는 등 우리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상존한다”면서 “홍콩과의 교역·투자 차질 가능성과 현지 우리 기업·금융기관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 상원과 하원이 홍콩 시위대 인권을 지지하는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켜 새로운 변수가 됐다. 이달 초 달러당 1150원대로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연내에 타결되기 어렵다는 소식에 지난 22일 1178.9원으로 올랐다.

김 차관은 다만 “우리나라와 홍콩의 직접적인 금융 연계성이 높지 않아, 향후 홍콩 상황이 악화하더라도 우리 금융시장과 금융 시스템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국내 금융회사의 홍콩에 대한 대출·지급보증·외화차입금 등 위험에 노출된 금액(익스포져)이 전체의 2~3% 수준으로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홍콩계 투자자의 국내 주식·채권 보유액도 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2%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김 차관은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 실물경제 영향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다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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