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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13 19:01 수정 : 2020.01.14 02:32

코스피가 13일 1%대 급등세를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 22.87포인트(1.04%) 오른 2,229.26에 거래를 마쳤다. 케이이비(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관세청 ‘1월1~10일 수출입 현황’]

10일까지 전년대비 수출액 5.3%↑
반도체 11%, 석유류 30% 늘어

14개월만에 실적 반등할지 관심
이른 설 연휴에 조업일수 감소 복병

코스피가 13일 1%대 급등세를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 22.87포인트(1.04%) 오른 2,229.26에 거래를 마쳤다. 케이이비(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새해 첫 수출 실적이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의 호조로 증가세로 출발했다. 지난해 내내 내리막을 걸었던 수출이 14개월 만에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1월 1~10일 수출입 현황’ 자료를 보면, 이달 10일까지 수출액은 13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6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반도체(11.5%), 석유제품(30.6%) 등의 수출이 늘어났고, 나라별로는 베트남(11.7%), 일본(6.0%), 홍콩(26.5%), 중동(45.3%)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조업일수는 지난해와 같은 7.5일이었다. 이에 하루 평균 수출액(17억7천만달러)도 전년보다 5.3% 늘었다.

수출 실적은 2018년 12월 이후 1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왔다. 정부는 올해 1분기 안에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는데, 반전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게 된 셈이다.

특히 전체 수출액의 17.3%(2019년 기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회복이 눈에 띈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8~11월 전년 대비 30%대 감소율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 감소를 이끌었다. 12월에 -17.7%로 감소 폭이 다소 줄어든 데 이어 올해 들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낸드 플래시는 이미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이고, 디램도 재고 조정을 마무리하고 서서히 수요 반등으로 돌아서는 느낌”이라며 “거대 아이티(IT)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등에 힘입어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다는 리포트가 속속 나오고 있어 2분기로 예측됐던 디램 반등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2분기께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던 디램 가격 상승이 1분기로 앞당겨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미-중 무역분쟁 1단계 합의 서명도 한국 수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년간 지속된 두 나라의 무역분쟁이 완화된다면 세계 경제 성장과 교역량 증가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 해소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가치사슬을 통해 중국과 분업화 모델을 구축한 한국의 수출 산업도 반등의 모멘텀을 잡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저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계은행은 지난 8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2.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교역량 증가율이 지난해 1.4%에서 올해 1.9%로 회복세가 미약하리란 전망에, 성장률도 지난해 6월(2.7%) 전망보다 0.2%포인트 낮췄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 불확실성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수출 증가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질지도 불투명하다. 빠른 설 명절로 1월 하순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2.5일 감소하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수출액(17억7천만달러)을 고려하면 44억달러 이상 수출 감소가 불가피한데, 이를 상쇄할 만큼 수출이 크게 증가할지는 미지수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빠른 설 명절을 고려할 때 수출 반등 시점은 2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조업일수 영향을 제거한 일평균 수출액은 1월에 14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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