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1.24 22:25
수정 : 2005.01.24 22:25
로버트 팰런 외환은행장이 24일 전격 퇴진하고 새 행장에 리처드 웨커(43) 현 수석 부행장이 선임됐다.
외환은행은 이날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어 로버트 팰런 행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리처드 웨커 부행장을 신임 행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1월29일 은행장으로 선임된 팰런 행장은 임기를 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외환은행 쪽은 “이번 인사는 치열한 금융환경 속에서 외환은행의 체질 개선을 위해 진행되었던 다양한 혁신 프로그램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 지지부진한 구조조정에 대한 문책적 성격이 짙음을 내비쳤다. 외환은행은 당초 1천명 안팎으로 계획했던 인력 구조조정이 절반 수준에 그쳤고, 상시 구조조정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특수영업팀 운영도 노조와의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웨커 신임 행장은 국제금융 및 기업금융 전문가로 미국 지이(GE)그룹의 주주·투자자 관리담당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2월 외환은행 수석 부행장으로 영입됐다.
금융계는 웨커 행장이 지이캐피탈 자회사인 지이카드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했으며 외환은행 부행장으로 온 뒤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감원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던 점을 들어, 외환은행의 구조조정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은행은 2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본점에서 팰런 전 행장과 웨커 신임 행장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교체 배경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박효상 기자
hs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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