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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22 16:46 수정 : 2019.12.23 02:34

그래픽_김지야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그래픽_김지야

시장의 관심이 반도체로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다.

12월 9일 이후 반도체 현물가격이 10% 넘게 상승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있었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이번이 그때보다 동력이 더 세다. 7월에는 일본의 제재로 반도체 소재 수급에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는 막연한 걱정이 작용한 반면 이번에는 실체가 있다. 스마트폰 수요 증가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데이터센터 건립 확대가 그것인데, 반도체 수요 증가가 가격을 끌고 가는 만큼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중 무역협상도 반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그동안 기업들은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로 투자를 늘리지 않았다. 불확실성이 커서인데 10월에 협상의 가닥이 잡히면서 투자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 아마존도 그중 하나다. 내년에 데이터센터를 더 늘려 영업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정해 반도체 수요 증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마존에 이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투자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한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5세대(5G) 이동통신도 반도체 수요를 늘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세계에서 최초로 우리나라가 해당 부문의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내년에는 주요 선진국 모두가 서비스에 동참할 거로 전망된다. 5G에 관한 전망이 얼마나 강한지는 해당 폰 수요 예측을 보면 알 수 있다. 2017년에는 올해 5G폰 판매가 1천만대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수치가 2억3천만대로 높아졌다. 이런 요인들 덕분에 반도체 경기가 지난 2~3분기에 바닥을 지났다.

문제는 주가다. 주가가 크게 올라 앞으로 업황이 좋아지더라도 더 반영할 게 있을지 의문이다. 그럴 만도 한 게 삼성전자 주가가 2017년 11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 5만75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당시 반도체 경기는 최고 상태가 한동안 이어질 거란 전망이 많았다. 경기 둔화 우려 때문에 주가가 영향을 받을 일이 없었다는 의미다. 이익도 좋아 작년 3분기까지 분기별 영업이익이 12조~15조원을 유지하고 있었다. 내년에 기대만큼 이익이 늘어난다고 해도 삼성전자 이익이 작년의 70%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실적 반영이 빨라 내년에 이익이 시장 예상치보다 월등히 높아지지 않는 한 주가가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연초 이후 반도체 2개사에 의해 종합주가지수가 오른 폭이 220포인트를 넘는다. 이들을 빼면 다른 종목은 연초대비 하락했다는 얘기가 된다. 반도체의 위력을 볼 수 있는 숫자다.

올해 기대로 주가가 올랐다가 기대가 약해지면서 주가가 내려간 업종이 두 개 있다. 조선과 자동차다. 조선은 장기 불황이 끝나 수주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거란 기대가, 자동차는 업황 호전과 구조조정이 개선 전망의 근거였다. 결과는 두 업종 모두 성과를 내지 못해 주가가 지지부진해졌다. 기대가 너무 커 오히려 상승에 방해가 된 것이다. 반도체는 그렇지 않았으면 한다.

주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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