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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31 12:02 수정 : 2019.12.31 13:28

은성수 금융위원장. 한겨레 자료사진

은 금융위원장 신년사에서 밝혀
“금융이 후방에서 지켜만 볼 게 아니라
실물산업(전방)과 같이 전진하며 빈 공간 메워야”
금융의 혁신적 리더십 역할 강조

은성수 금융위원장. 한겨레 자료사진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금융이 실물경제를 후방에서 지원하는 데서 더 나아가 ‘공격수’ 역할도 맡아야 한다면서 금융의 ‘혁신적 리더십’을 새해 화두로 제시했다.

은 위원장은 31일 신년사에서 “올해는 엄중한 경제상황을 돌파하고, 미래의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한 경제 흐름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금융부문 혁신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원활한 금융지원을 통한 경제의 체질 개선과 활력 제고”라며 축구경기에 비유해 금융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실물산업이 공격(경제활력)을 위해 전방으로 뛰어나갈 때, 금융은 후방에서 가만히 서서 지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물산업(전방)과 같이 전진하며 서로 소통하고 간격을 유지한 채 빈 공간을 메워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이를 위해 자금이 생산적인 곳으로 흐를 수 있도록 하는 데 올해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가계보다는 기업으로, 기업 중에서는 특히 중소·벤처기업으로, 중소·벤처기업 중에서는 기술력과 미래성장성이 있는, 보다 생산적인 곳으로 자금의 물꼬를 대전환하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 지원과 환경조성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예고된 은행 예대율, 증권사 순자본비율(NCR) 규제 체계의 개선으로 가계나 부동산보다 기업으로 자금이 흘러가게 만들 제도적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그는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또 “12·16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리 강화 등 각종 대책의 안정적인 집행으로 부동산시장의 쏠림현상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한편, 성장지원펀드 등 총 479조원의 정책자금을 마중물로 시중자금이 생산적인 부문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선도적인 정책금융의 역할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본시장 혁신과제’ 이행을 마무리해 모험자본 공급체계 혁신을 통해서 원활한 시장·금융기능의 작동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은 위원장은 “‘경자년’의 ‘자’는 12간지의 첫 번째로 ‘자식’과 ‘번성’을 의미해 만물의 씨앗이 잉태됨을 의미한다. 올해는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는 의미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그는 “금융위는 금융산업의 발전과 금융시장의 안정, 그리고 금융소비자보호의 강화를 세 꼭지점으로 하는 삼각형의 무게중심을 찾기 위해 올해도 전력을 다하겠다”며 “금융의 혁신적 리더십을 통해 우리 경제의 도약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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