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단바 활용 ‘몰래맞고’선보여
미니창 골프게임 ‘팡야’도 인기 아무리 게임이 첨단문화산업이라지만, 직장에서 상사의 매서운 눈초리를 견디며 당당히 인터넷 고스톱을 치는 ‘강심장’은 드물다. 머릿 속으로 패를 돌리고 손은 근질근질한 직장인들의 애환을 읽었을까? 게임업체들이 직장인들의 ‘몰래게임’을 지원하고 나섰다. 온라인 게임업체 시시아르(ccr.co.kr)는 최근 윈도우창 아래쪽에 있는 바를 이용해 맞고를 즐길 수 있는 맞고게임 ‘몰래맞고’를 개발했다. ‘몰래맞고’는 이용자가 윈도우 하단바의 작은 공간을 이용한 ‘몰래치기’ 기능이 처음으로 갖춰진 게임이다. 윈도우 아래쪽 바와 같은 디자인이어서 업무시간에 직장 상사에게 발각될 확률이 크게 줄어드는 것이 강점이다. 이용자 대신 컴퓨터가 맞고를 쳐주는 자동치기 기능 등이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시시아르 관계자는 “‘몰래맞고’는 철저히 20~30대 직장인들 특히, 사원과 대리를 타깃으로 삼고 개발했다”며 “업무시간에 상사의 눈치를 전혀 볼 필요없이 당당하게 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맞고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시시아르는 ‘몰래맞고’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응을 분석한 뒤 ‘몰래고스톱’과 ‘몰래카드’ 등 ‘몰래’ 시리즈로 확장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큰 화면 외에 미니창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이미 게임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게임업체 넥슨의 ‘카트라이더’와 ‘마비노기’ 게임에는 미니창 기능이 들어있다. 자동차 경주게임인 카트라이더를 하다가 상사의 발소리가 들릴 때, 재빨리 F11 버튼을 누르면 바로 작은 화면으로 바뀐다. 넥슨 관계자는 “카트라이더같은 경주게임은 빠른 시간 안에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게임 중간에 쉴 수가 없다”며 “게임화면을 최소화시켜 순간적으로 게임화면이 안보이게 하는 것보다 미니창 기능을 이용해 상사의 눈초리에서도 벗어나고, 게임도 계속할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귀띔했다. 온라인 골프게임 ‘팡야’도 미니창 기능으로 직장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팡야 역시 단축키를 누르면 작은 미니창을 만들어져 일 하는 듯 자연스럽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게임이 간단하고 조작이 쉽기 때문에 창이 작아져도 게임을 하는데 별 문제 없다”며 “업무시간 중 틈틈히 할 수 있어 인기”라고 말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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