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2.25 13:15
수정 : 2005.02.2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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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그로폰테 MIT대 미디어연구소 소장 25일 금천구 가산동 LG전자 통합 단말연구소에서 열린 `LG모바일 테크놀로지 포럼'에 참석한 니그로폰테 MIT대 미디어연구소 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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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휴대전화의 고기능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으나 오히려 기능을 단순화해 소비자들에게 기능 선택권을 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니컬러스 니그로폰테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연구소 소장은 25일 서울금천구 가산동 LG전자 단말연구소에서 열린 `LG모바일 테크놀로지 포럼(LGMobile Technology Forum)'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휴대전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순성"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인터넷 전도사'로 알려진 니그로폰테 소장은 "현재 휴대전화는 스위스 칼(knife)과 같이 여러 기술들이 집약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휴대전화업체들은 제품을 단순화, 소형화함으로써 소비자들이 필요한 기능들만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체들이 '사용편리성(Easy to Use)'를 말하고 있으나 실제로 사용설명서는 휴대전화보다도 부피가 크고 무슨 내용인지도 이해하기 어렵고 휴대전화를 켜면사용하지도 않는 각국 언어들이 잔뜩 내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니그로폰테 소장은 휴대전화 고기능화의 배경과 관련, "제조업체들이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ARPU(가입자당 매출)을 극대화시키는 데만 관심이 있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을 '왕'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GSM(유럽통화방식)에서 사용하고 있는 심카드(SIM Card)를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에도 도입해야 한다면서 "스와치 시계처럼 하나의 휴대전화에 여러개의심카드를 갈아 끼우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같은 작고 기능이 적으면서 값이 싼 실용적인 휴대전화를 애널리스트들이 로-티어(low-tier:저층)'라고 하고 있으나 실제로 제품 품질이 낮은 것이 아닌 만큼 '로-코스트(low-cost:저가)'제품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고 니그로폰테 소장은설명했다.
그는 "전세계 모든 휴대전화 업체들이 패션과 디자인에 대해 잘 모르는 것같다"면서 "제품을 처음 설계할 때부터 패션과 디자인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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