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5.31 20:30
수정 : 2007.05.31 20:30
만년필…탁자…오디오…해골…
MS 등 컴퓨터 업계 다양한 디자인 내놔
모니터, 본체, 키보드, 마우스 …. 더이상 ‘그 나물에 그 밥’과 같은 컴퓨터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컴퓨터의 형태도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 후원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칼스배드에서 열린 ‘디지털의 모든 것’ 행사에서는 다양한 모습의 첨단 컴퓨터들이 선보였다.
라이브스크라이브는 만년필 사이즈의 컴퓨터 ‘스마트 펜’을 내놓았다. 이 펜 컴퓨터로 작성한 글씨나 그림은 탑재된 메모리에 저장돼 재현이 가능하다. 녹음 기능도 있어, 글씨·그림과 음성 정보를 함께 저장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커다란 터치스크린 형태의 탁자형 컴퓨터 ‘서피스’(Surface) 를 공개했다. 호텔·카지노용으로 만든 이 컴퓨터는 입장권 구입 등의 용도로 올해 말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한국의 TG삼보는 오디오처럼 생긴 컴퓨터 ‘블랙크리스탈’로 호평을 받았다. 영국의 NS옵티멈은 입으로 시디를 넣는 ‘해골’ 모양의 컴퓨터 ‘아르곤’을 선보였다. 휼렛패커드는 키보드 없이 조리법이나 전화번호를 찾아볼 수 있는 부엌용 컴퓨터 ‘터치 스마트’를 발표했다.
그동안 컴퓨터 업계는 낮은 수익성 때문에 컴퓨터 외형 디자인에는 신경을 쓰기가 어려웠다. 최근 들어서야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업계를 선도하는 컴퓨터 회사들이 창의성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인텔의 쥬네비브 벨 선임연구원은 “인간은 선천적으로 교류하는 존재”라며 “컴퓨터의 용도 가운데 오락이나 인적교류 등에 대해서는 디자이너들이 주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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