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7.29 15:11
수정 : 2008.07.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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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코리아의 디지털 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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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쇼 기능에 동영상·음악도 재생
컴퓨터 모니터·시계, 다양한 기능 ‘척척’
김영식(서울 마포구 망원동)씨는 아이들과 나들이를 할 때마다 디지털카메라를 가져가 사진을 찍는다. 아이들이 크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이젠 아이들과 외출할 때 카메라 챙기는 게 습관이 됐다. 하지만 사진을 찍기만 할 뿐 볼 기회는 많지 않다. 인화하려니 비용이 만만찮고, 정리를 하지 않아 컴퓨터로 보기도 쉽지 않다.
이런 경우 ‘디지털 액자’를 이용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디지털 액자란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인화하지 않고 볼 수 있게 하는 정보기기이다. 겉은 일반 사진 액자처럼 생겼으나, 속에는 컴퓨터와 모니터가 들어있다.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뒤 메모리카드를 디지털 액자에 꽂으면 사진이 화면에 나타난다. 한장만 나타나게 할 수도 있고, ‘슬라이드 쇼’ 기능을 이용해 여러 장을 몇 초 내지 몇 분 간격으로 번갈아 보이게 할 수도 있다. 디지털캠코더로 찍은 영상을 디지털 액자로 재생해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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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코리아의 디지털 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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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음악파일 재생 기능과 스피커를 갖춘 디지털 액자도 등장했다. 이를 이용하면 음악을 들으면서 사진이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가정용 무선랜(와이파이)을 통해, 컴퓨터에 담긴 사진이나 영상을 무선으로 받아 재생하는 기능을 가진 것도 나왔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컴퓨터에 담긴 사진이나 영상을 벽에 걸렸거나 책상 위에 놓인 디지털 액자에 전시하는 게 가능하다.
디지털 액자는 2000년대 초에 등장해, 가족 사진을 장식하거나 감상하기를 좋아하는 미국과 유럽의 가정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쯤부터 보급되기 시작했다. 화면으로 사용되는 엘시디(LCD) 가격의 하락으로 디지털 액자 값이 10만원대 중반까지 떨어진데다 디지털카메라와 카메라폰 사용이 대중화하면서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용도도 가정이나 사무실 책상에서는 액자로 쓰고, 매장에서는 홍보용 디스플레이 장치로 사용하는 등 다양화하고 있다. 미국 아이디시 조사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액자 판매량은 2006년 280만대에서 2011년에는 4230만대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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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스의 디지털 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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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삼성전자와 소니코리아 등이 디지털 액자 시장 선점을 위해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디지털 액자 신제품 6종을 내놨다. 화면 크기(화면 대각선 길이)를 17㎝(7인치)~26㎝(10인치)로 다양화하고, 음악파일 재생과 무선랜 접속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신제품 가운데 ‘브이(V)’ 시리즈는 8인치와 10인치 크기로, 64메가바이트 용량의 메모리와 무선랜 기능을 갖고 있다. 컴퓨터에 저장됐거나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진 사진이나 동영상을 원격으로 감상할 수 있다. 같은 크기로 나온 ‘피(P)’시리즈는 1기가바이트 용량의 메모리를 갖추고 있다. 300킬로바이트 용량의 사진을 3천장까지 담을 수 있다. 음악파일 재생 기능과 스테레오 스피커를 갖추고, 1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도 내장돼 있다. ‘에이치(H)’ 시리즈는 7·8인치로, 조작법이 간편하다.
이번에 나온 삼성전자의 디지털 액자 신제품은 컴퓨터 모니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유에스비 케이블로 컴퓨터와 연결하면 컴퓨터 모니터가 된다. 겉모양을 기존 액자와 똑같게 하고, 색상 역시 광택 나는 검정색과 나무 무늬 등으로 다양화한 것도 특징이다. 사진을 보지 않을 때는 시계 그림을 띄워 디지털 시계로 활용할 수 있다. 가격은 화면 크기와 기능에 따라 15만원대부터 29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소니코리아도 최근 디지털 액자 신제품 2종을 내놨다. 화면 크기는 7·9인치이고, 메모리 용량은 256·512메가바이트이다. 사진 보정 기능이 있어, 흐리게 찍거나 초점을 맞추지 못한 사진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리모콘으로 조작하고, 사진 위에 시계나 달력을 띄울 수 있게 했고, 고화질 텔레비전과 연결해 사진을 고화질로 볼 수 있게 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고급형은 27만원대, 보급형은 18만원대에 판매한다.
디지털 액자는 우리나라와 대만의 중소기업들도 공급하고 있다. 대만의 아수스는 최근 음악파일 재생 기능을 갖추고 모니터로도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액자를 내놨다. 10만원 후반대 가격에 판매된다.
김세훈 삼성전자 과장은 “디지털 액자 값이 금 한돈 값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디지털 액자가 결혼 집들이나 돌잔치 선물로도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며 “기념품이나 경품으로 디지털 액자를 고르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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