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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7.27 21:11 수정 : 2009.07.27 21:11

27일 서울대 에스케이텔레콤연구소 1층 ‘모바일 디바이스 테스트센터’를 찾은 모바일 콘텐츠 개발자들이 센터 직원에게서 기술 시험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개발자들이 센터에 비치된 1000여대의 휴대전화 중에서 시험에 필요한 것을 고르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SKT ‘MD 테스트센터’
중소개발업체에 테스트용 서버·단말기 무료 제공
기술적 문제 발생땐 즉석도움…시험내용은 비공개

27일 오전 서울대 에스케이텔레콤(SKT)연구소 건물 1층에 위치한 ‘모바일 디바이스(MD) 테스트센터’. 월요일 오전인데도 18개 테스트룸 대부분이 새로 개발한 휴대전화 기술과 모바일 콘텐츠가 잘 작동되는지를 시험하려는 개발자들로 붐볐다. 시험 시간을 좀더 달라고 센터 직원에게 사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새 휴대전화 기술이나 모바일 콘텐츠를 개발하면 먼저 기술 테스트를 한다. 이동통신 가입자들이 현재 사용중인 단말기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지, 다른 소프트웨어나 콘텐츠와 충돌은 발생하지 않는지, 통신망에 너무 큰 부담을 주지는 않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하지만 충분한 기술 시험을 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든다. 현재 사용되는 휴대전화는 액정화면 크기, 기능, 운영체제 종류에 따라 수백 가지에 이른다. 오류 가능성을 최소화하거나 많은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모든 단말기로 시험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말기 구입비와 시험 때 발생하는 통화료만도 수억원에 이른다. 대부분 영세한 휴대전화 기술이나 모바일 콘텐츠 개발업체로서는 이를 감당하기 힘들다.

에스케이텔레콤이 상생경영 차원에서 운영하는 엠디 테스트센터를 이용하면,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새로 개발한 휴대전화 기술이나 모바일 콘텐츠를 테스트할 수 있다. 이 곳에는 휴대전화 1천여대가 시험용으로 준비돼 있다. 모두 이동통신 이용자들이 현재 사용중인 것이고, 음성통화와 모바일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도록 개통돼 있다. 센터에는 테스트용 모바일 콘텐츠 서버(컴퓨터)도 마련돼 있다. 시험 대상 모바일 콘텐츠를 서버에 올려놓은 뒤, 1천여대의 단말기로 이용해보면서 액정화면의 크기나 운영체제 종류에 따라 콘텐츠 이용에 불편함이 없는지 등을 시험해볼 수 있다.

이날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경영 시뮬레이션 모바일 게임인 ‘치킨 타이쿤 2’ 업그레이드판의 기술 테스트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밝힌 조도연 쏘뉴 부사장은 “모바일 콘텐츠 쪽에서 보면, 현재 사용중인 모든 단말기와 실제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비용 부담 없이 테스트를 해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본사에 ‘네이트 비즈니스 센터’를 만들어 협력업체들한테 무료로 기술이나 콘텐츠를 시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다가 최근 이곳으로 확장 이전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오는 8월 시작하는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사업 계획에 따라 엠디 테스트센터를 추가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센터 운영을 맡고 있는 김희수 에스케이텔레콤 엠디개발담당 매니저는 “추가 확장 뒤에는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개인도 직접 개발한 휴대전화 기술이나 모바일 콘텐츠를 시험할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곳을 이용하려면 사전에 홈페이지(nbc.nate.com)나 전화(02- 6100-7799)로 테스트룸을 예약해야 한다. 신청이 밀려 2~3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 시험 과정에서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현장에 배치된 에스케이텔레콤 기술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기술 전문가 17명이 시험을 돕고 있다. 김 매니저는 “상용화에 앞서 하는 기술 시험 목록에 있는 테스트를 모두 해볼 수 있다”며 “에스케이텔레콤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네이트’에 최근 등록된 콘텐츠 가운데 130종이 여기서 기술 시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누가 어떤 종류의 기술과 콘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시험하는지가 공개되지 않는다. 기업 비밀이기 때문에 센터 직원들이 알려고도 하지 않고, 흔적도 남지 않게 한다. 시험 대상 프로그램이나 콘텐츠를 갖고 예약한 날에 오면, 현장 직원이 시험 대상 프로그램이나 콘텐츠를 서버에 올려주고, 현장에 있는 단말기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어댑터를 내준다. 길선희 엠디 테스트센터 과장은 “누가 어떤 기술이나 콘텐츠의 어떤 것을 시험했는지 흔적이 전혀 남지 않기 때문에, 센터도 하루 100여명이 기술 시험차 이곳을 방문한다는 것을 빼고는 아무런 데이터가 없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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