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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8.17 19:22 수정 : 2009.08.17 19:32

국내 대표적인 디카 동호회의 회원장터에서는 카메라 본체와 렌즈의 중고품 거래가 활발하다. 최근에는 기기 변동으로 온라인을 통한 렌즈 거래가 활발한데, 제품을 구입할 때 제공되는 상자와 보증서, 설명서 등을 잘 갖추고 있으면 중고 거래 때 물건 팔기가 좀더 수월하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중고장터 이용 노하우
포장상자·사용설명서·보증서 등 함께 내놓으면 유리
흠집·기능 문제 미리 밝혀야…판매자 신뢰도 꼭 확인

“포장상자도 값진 부품이다. 버리면 안 된다.”

렌즈교환식 디지털카메라(DSLR)로 사진 찍기가 취미인 한희진씨는 최근 쓰던 카메라와 렌즈들을 중고로 팔면서 중요한 ‘디카 애호인의 태도’를 하나 배웠다. 훗날의 ‘기변’(기종 변경)이나 ‘장비 방출’(중고 판매)에 대비해, 제품 영수증, 보증서, 설명서는 물론 포장상자 등 패키지에 포함된 자질구레한 물품을 잘 모셔놓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씨가 온라인 중고장터에 팔려고 내놓은 카메라 본체와 렌즈 상태와 별개로, 포장상자와 보증서 등을 갖춘 다른 판매자들의 물품이 훨씬 구매자들의 눈길을 끈 까닭이었다.

상자 등 ‘구입 시 포장상태 그대로’ 사진을 찍어서 내놓은 다른 판매자들의 물품은 한씨처럼 덜렁 제품만 내놓은 경우보다 몇 만원 높게 가격이 형성됐다. 한씨는 그동안 사용설명서와 보증서만 두고 포장상자 등은 바로 버려왔는데, 이번에 기존 카메라 장비를 팔고 새로운 브랜드의 기기를 장만하면서는 태도를 바꿨다. 부피가 커서 보관이 불편하지만, 언젠가 ‘방출’할 날을 대비해 상자는 물론 완충용 비닐 뽁뽁이까지 고스란히 보관하기로 했다.

온라인을 통한 중고물품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같은 제품이라도 장터에 어떻게 내놓느냐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지다 보니 생겨난 현상이다. 특히 렌즈교환식 디카와 렌즈 거래가 활발한 사진 관련 동호회와 중고장터에서는 이미 자리잡은 거래 관행이다. 수십만~수백만원 하는 카메라 본체와 렌즈 등은 유난히 중고 거래가 활발하다. 카메라를 장만한 뒤 표준렌즈, 광각렌즈, 망원렌즈, 단초점렌즈 등 다양한 용도의 렌즈를 바꿔 써가면서 기술을 연마하는 사진 촬영의 특성이기도 하고, 제조사들이 잇따라 새 제품을 내놓음에 따라 사용자들이 ‘기변’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사진 애호가들은 그동안 처음에 어떤 브랜드의 본체를 구입하느냐에 따라 특정 브랜드 사용자로 굳어지는 경향이 강했는데, 근래에는 온라인 중고 거래의 활성화를 통해서 기기 변경이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국내 최대의 사진커뮤니티인 에스엘아르클럽(slrclub.com)이나 중고품 거래 카페(joonggonara.co.kr)에서는 다양한 품목에 걸쳐 사용자끼리 쉴새없이 사고팔기가 이뤄지고 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온라인 중고품 거래는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옥션의 임정환 과장은 “옥션 중고장터(used.auction.co.kr)의 지난 7월 거래액은 지난해보다 무려 310%나 늘어났다”며 “중고 거래가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헐값 처분보다 자신만의 판매 노하우로 실속 있는 거래를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옥션 쪽의 도움말을 통해, 지혜로운 중고물품 거래 요령을 알아본다.

■ 제값 받고 빨리 팔려면 사진과 함께 정확한 정보를 적는다. 디카나 노트북 등 값비싼 제품은 상태를 잘 파악할 수 있도록 여러 장의 사진을 첨부한다. 흠집이나 기능상의 문제는 미리 상세히 밝혀둬야 나중에 반품 등 시비가 없다. 배송비도 누가 낼지 밝혀야 한다. 제품의 기본기능 외에 상세한 조작법과 관리 요령 등 자신만의 노하우를 보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쟁자들의 할인율을 파악한다. 빠른 판매를 원한다면 남보다 싸게 팔거나 ‘덤’을 주는 게 지름길이다. 선물받았거나 새 제품과 다름이 없다면 경매 방식도 좋다. 소모품 특성이 강할수록 새 제품은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다. 제품 구매 시 받은 상자와 액세서리도 잘 보관해둔다.

■ 알뜰하고 안전하게 사려면 가격 비교 사이트를 통해 제품의 가격을 확인하는 게 출발점이다. 경매 방식의 구매는 마감 5분 전을 노린다. 제품의 출시 연도와 모델, 사용 기간, 제품 상태를 반드시 체크하고 판매자의 신뢰도와 댓글을 통한 평판을 꼭 확인한다. 환불 조건과 사후서비스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수다. 거래자 사이에 직접 돈이 오가는 경우보다 에스크로 장치가 있는 곳을 이용하면 안심할 수 있다. ‘포장만 뜯은’ 신품급보다는 기능상 문제가 없고 약간의 흠집이 있는 제품을 싸게 사는 게 중고장터 이용의 매력이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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