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형 게임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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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뛰면 캐릭터도 뛰고, 내가 울면 캐릭터도 울고…
게임세상 / 게임은 인간의 경험을 지배해왔다. 전쟁과 폭력, 심지어 섹스까지 사람들은 게임을 통해 수많은 경험을 대리체험하고 있다. 좀더 사실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도 발전을 거듭해왔다. 지금 게임시장은 체감형 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 체감형 게임은 손만 쓰던 조작의 한계를 벗어나 온몸으로 게임을 즐긴다. ‘닌텐도 위’가 인기를 끌면서 체감형 게임은 게임시장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닌텐도,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적 개발사들도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동작인식 기능을 넘어 이용자의 표정까지 게임에 반영하는 감정이입 게임도 등장했다. 엠에스는 조작기 없이 사람의 표정과 목소리만으로 게임을 할 수 있는 ‘프로젝트 나탈’(사진)을 발표했다. 두 대의 특수카메라로 사람의 움직임은 물론 표정까지 감지해 게임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특히 원근감까지 고려해 움직임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다. 때문에 사람의 몸 전체가 조작기가 된다. 이용자가 뛰면 캐릭터도 뛰고, 슬픈 표정을 지으면 캐릭터도 함께 슬퍼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송진호 이사는 “프로젝트 나탈은 홈엔터테인먼트 문화를 새롭게 변모시킬 것”이라며 “내년 중반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에 감정인식 기능을 탑재한 ‘트루모션 컨트롤러’를 발표했다. 이 기능은 조작기와 카메라를 함께 사용한다. 동작인식 조작기가 이용자의 행동을 인식하고, 카메라는 표정까지 놓치지 않고 게임에 반영한다. 지루한 표정을 보이면 이를 인식한 게임이 난이도를 올리고, 반대로 곤란한 표정을 지으면 게임이 쉬워지는 방식이다. 소니는 닌텐도보다 앞서 카메라 동작인식 게임 ‘아이토이’를 선보였지만 기술적 한계로 흥행에 실패했다. 국내에선 체감형 온라인게임이 인기다. 엑스투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탁구게임 ‘엑스업’은 국내 첫 체감형 온라인게임으로, 마우스를 탁구 라켓처럼 휘두르는 독특한 조작방식을 도입해 실제 탁구를 치는 느낌을 준다. 마우스 동작에 따라 서브나 스매싱 등을 구사할 수 있다. 바람과 소음 등 승부에 영향을 끼치는 사실적 환경도 제공된다. 엑스투 스튜디오 엄재원 대표는 “별도의 게임기 없이 집에 있는 피시와 마우스로 체감형 게임을 즐긴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낚시게임 ‘그랑메르’는 낚싯대처럼 생긴 전용 조작기로 실제 낚시의 손맛을 간접체험할 수 있다. 체감형 게임은 교육적 효과도 탁월하다. 영어교육게임 ‘오디션 잉글리시’는 이용자가 영어를 말하고 쓰는 반복학습을 통해 교육적 효과를 높였다. 이덕규 <베타뉴스>(betanews.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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