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9.29 14:01
수정 : 2009.09.2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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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양 게임 ‘C9’(왼쪽). 측정에 사용한 라데온 HD 4870 X2 그래픽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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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세상]
컴퓨터에서 쓰는 전기가 만만치 않다. 집에서 두 대의 피시(PC)를 쓸 경우 5만원 수준의 전기요금이 발생한다. 원래 피시는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 전기가 많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같은 피시라도 어떤 프로그램을 실행하느냐에 따라 전기소모량이 달라진다.
고사양 게임은 문서작업이나 인터넷 서핑보다 전기를 많이 쓴다. 전력측정기로 측정해본 결과 게임을 하면 최대 2배 이상의 전기가 소모됐다. 특히 고사양 컴퓨터를 요구하는 최신게임의 경우 전기소모량이 더 높았다. 최신 피시에서 ‘아이온’을 실행해보니 200W인 전기소모량이 390W로 올랐다. ‘시9’(C9)도 최대 380W까지 올랐다. 모니터와 주변기기까지 합치면 컴퓨터 한 대 실행에 500W가 넘는 전력이 들었다. 반면 그래픽 부하가 낮은 2차원 게임은 전력 소모가 아주 적었다. 같은 피시에서 ‘던전앤파이터’를 실행해본 결과 250W 수준의 전력소비량을 보였다.
게임마다 전력소비량이 달라지는 것은 그래픽카드에서 나는 열 때문이다. 최신 그래픽카드는 외부전원이 따로 필요할 만큼 전기소모가 크다. 또 컴퓨터의 열을 식혀주기 위해서 냉각기가 가동되는데, 여기에 드는 전기도 만만치 않다. 3차원 게임을 하면 그래픽카드의 전력소모가 최대치가 된다. 중앙처리장치도 성능이 높을수록 전력을 많이 소비한다. 컴퓨터는 티브이와 냉장고처럼 켜놓고 사용시간이 길어 그만큼 전기료 부담이 높다.
전기료를 아끼려면 피시 구입 때 최고 사양보다 용도에 따라 적절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 문서작업이나 인터넷 서핑, 동영상 감상 위주라면 고성능 피시가 불필요하다. 전기를 덜 쓰는 노트북을 사도 된다. 비싼 그래픽카드를 설치하는 것보다 컴퓨터에 내장되어 있는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절전 방법이다.
사용상 사소한 주의도 필요하다.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모니터나 스피커 등을 주변기기의 전원을 꺼두자. 컴퓨터를 시작할 때도 부팅이 끝난 다음 모니터를 켜는 게 좋다. 파일을 다운받거나 바이러스 검사 등을 실행해놓고 다른 일을 할 때는 모니터 전원을 끄면 좋다. 전원 차단 장치가 달린 멀티탭을 쓰면 더 좋다.
컴퓨터 위치도 책상 밑이나 구석에 놓아두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컴퓨터는 열이 많은 기기라서 환기가 잘되고 서늘한 곳에 놓아두는 게 좋다. 사용하지 않는 시디는 빼두고, 필요 없는 코드도 뽑아둔다. 정기적으로 컴퓨터에 쌓인 먼지를 청소해 주는 것도 전기를 아끼는 길이다. (측정에 사용한 피시는 라데온 HD 4870 X2 그래픽카드, 인텔 코어2 쿼드 Q8300 CPU, DDR3 3기가 램이다.)
이덕규 <베타뉴스>(betanews.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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