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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10.14 13:53 수정 : 2009.10.1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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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이동통신 무선국 SKT 1만개 더 많아
KT “품질과 무관”…SKT “투자 게을리한 탓”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케이티(KT)가, 에스케이텔레콤의 3세대 이동통신(WCDMA) 무선국이 케이티 것보다 1만개 이상이나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난 것을 두고 ‘재미있는 공방’을 벌이고 있다.

케이티가 “통신망 최적화 능력이 부족해 무선국 수가 많아졌을 뿐 통화 품질과 상관없다”고 주장하자, 에스케이텔레콤이 “케이티는 3세대 이동통신 마케팅에 열중하면서 통신망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한 게 드러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13일 방송통신위원회가 국회의원들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말 현재 에스케이텔레콤의 3세대 이동통신 무선국이 6만5855개로 케이티의 5만4534개에 견줘 1만1321개나 차이가 난다.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경우, 에스케이텔레콤 무선국이 2만1324개로 케이티의 1만9121개보다 2203개 더 많다. 강원과 제주 등 다른 지역의 3세대 이동통신 무선국도 에스케이텔레콤 게 더 많다. 3세대 이동통신 무선국 수가 업체별, 지역별로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선국이란 휴대전화와 전파를 주고받는 기지국과 중계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주파수 대역이 같을 때는 무선국 수가 많을수록 통화 품질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무선국 수는 이용자들이 이동통신 업체를 고르는 잣대로 활용될 수 있다.

케이티(당시는 케이티에프)는 2007년 3월부터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 ‘올인’하는 전략을 펴왔다. 통신망에 대한 투자는 물론이고, 광고·영업도 ‘쇼’ 브랜드의 3세대 이동통신에 집중해왔다. 이를 통해 케이티 3세대 이동통신 품질이 에스케이텔레콤보다 낫다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하지만 에스케이텔레콤의 3세대 이동통신 무선국 수가 케이티 것을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드러나, 이런 인식이 깨지게 됐다.

케이티는 이에 대해 “무선국 수가 많다고 통화 품질이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케이티 관계자는 “케이티는 1.7㎓ 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개인휴대전화(PCS) 사업을 하면서 고주파수 대역의 통신망을 구축해봤으나 에스케이텔레콤은 800㎒ 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이동전화 통신망 구축 경험만 있어, 2㎓ 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3세대 이동통신망 최적화 능력에서 떨어진다”며 “통화 품질은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에스케이텔레콤 쪽은 케이티의 주장에 대해 “무선국 수가 많을수록 통화 반경이 넓어지고 통화 사각지대가 줄어든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반박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케이티가 3세대 이동통신망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해 온 결과가 무선국 숫자로 드러난 것”이라며 “몇십개 정도면 몰라도 전국적으로 1만개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은 통화 품질에도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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