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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10.26 21:49 수정 : 2009.10.26 21:49

구글의 한국 공략 ‘안뚫린다, 안뚫려!’

광고파트너 다음과 결별 앞둬…매출에 큰 타격
새 서비스 연이은 출시에도 검색 점유율 2%대

세계 검색시장을 제패하고 독점적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구글이 한국 시장에 뿌리내리기 위해 험난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새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검색 점유율은 2%선에 머물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매출의 대부분을 의존하던 주요 광고파트너마저 결별하게 됐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3년간 검색광고 대행을 맡겨온 구글코리아 대신 내년부터 오버추어를 새로운 파트너로 선정하는 내용을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구글코리아로서는 광고영업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연 600억원 이상의 매출원이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구글코리아는 중소기업과 개인블로그 등에 문맥광고인 애드센스를 더 확대할 방침이지만, 영업 기반이 약화되는 것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다음이 광고 대행 파트너를 오버추어로 바꿀 경우, 현재 네이버에 비해 30~50% 낮은 광고단가가 네이버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가게 돼 검색광고 매출이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과의 결별을 계기로 구글이 한국에서 영업 대신,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지만, 구글코리아 쪽은 이를 강하게 부인한다. 정김경숙 구글코리아 상무는 “애드센스가 걸려 있는 1만여곳의 중소 사이트와 블로그, 유튜브를 활용한 광고에서 구글만의 강점이 있다”며 “구글은 애초부터 한국에서 단기적 성과에 매달리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코리아 쪽은 올 들어 새 서비스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이를 경험한 이용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분위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구글이 믿는 것은 모바일이다. 내년 이후 한국에서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이 보급되면 모바일 인터넷 이용이 늘어나게 되고, 이렇게 될 경우 구글이 국내 포털보다 서비스 우위에 설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구글이 올해 내놓은 지도 서비스는 엘지 오즈폰 등 휴대전화에 기본 탑재되고 있으며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구글지도를 핵심 콘텐츠로 쓰고 있다. 안드로이드를 운영체제로 한 스마트폰 단말기들이 출시될 내년에 모바일에서 구글 콘텐츠에 대한 접근은 더 편해진다.

구글이 최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도서검색도 스마트폰과 전자책 단말기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무겁고 화려한 디자인으로 구성돼 있는 국내 포털의 화면과 달리, 간단하게 기능 위주로 만들어진 구글의 검색페이지와 일정관리, 문서 도구 등 모바일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낙관적 장기 전망과 별개로 구글코리아는 다음과의 결별로 말미암아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수익 창출이라는 기업 본연의 목적을 실현하는 데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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