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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11.16 14:31 수정 : 2009.11.16 16:14

NHN

검색점유율 하락, 국외사업 부진, 사행성게임 논란
국외 매출 해마다 줄어…게임 사업모델 유지 부담





국내 최대 인터넷 업체 엔에이치엔(NHN)의 시장 지배력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검색과 게임, 국외사업 등 핵심 사업부문에서 모두 빨간불이 켜졌다. 경기 회복세로 견실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깊은 고민을 안고 있다.

■검색

절대강자인 검색시장에서 네이버의 점유율은 ‘가랑비에 옷 젖듯’ 조금씩 미끄러지고 있다. 15일 인터넷 조사업체인 코리안클릭 집계를 보면, 통합검색 기준 네이버의 점유율은 지난해 1월 75%에서 지난 10월 66%로 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다음은 18%에서 23%로 5%포인트 올랐다. 네이버 쪽은 “다음의 상승세는 이벤트성 검색 노출에 따른 것이고 광고 점유율에서 네이버는 여전히 82%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년여 동안 네이버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향’ 추세다. 다음 점유율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광고 매출은 검색 점유율에 후행하는 지표다. 다음은 검색 점유율이 광고 매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은 영업력 문제라고 보고 있다. 검색시장은 게임과 함께 엔에이치엔의 양대 수익원이다.

■수출

엔에이치엔은 국외 진출을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로 삼아 여러 해 공을 들이고 있지만 실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엔에이치엔의 국외 매출은 올 1분기 494억원, 2분기 413억원, 3분기 403억원으로 오히려 줄고 있다. 미국 시장의 지난해 매출도 100억원에 불과하고, 그나마 선전하던 일본 게임시장에서도 성장세가 예전만 못하다. 5년 전 진출한 중국 시장은 올 3분기 영업적자(-9억7000만원)로 돌아섰다. 중국에서 벌이고 있는 게임 사업에선 현재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창업자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직접 나서서 일본 검색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 김상헌 엔에이치엔 사장은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사업이 요즘 상당히 부진하다”며 “글로벌 게임사업을 재검토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고 털어놨다.


■게임

한게임은 엔에이치엔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핵심 수익원이다. 포커 등 ‘도박모사 게임’은 하루 평균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알짜 사업이다. 그러나 ‘사행성’ 논란이 커지면서 이런 웹보드 게임 매출을 계속 유지하는 게 갈수록 부담스러워지는 상황이다.

지난달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정호 한게임 대표는 국회의원들로부터 사행성이 강한 사업 방식에 대해 호된 질책을 받았다. 지난 5일 낮 경기 분당 엔에이치엔 사옥에선 한게임 포커로 수천만원을 탕진한 30대 이용자가 “자살하겠다”며 자해 소동을 벌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정호 대표는 지난 1분기에 게임 매출액 중 사행성이 강한 웹보드 게임의 비중을 88%에서 올 안에 65%까지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 기업분석가들은 ‘엔에치엔이 사행성 논란 때문에 한게임의 사업모델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있다’며 불안한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엔에이치엔은 지난 2분기 이후 자체 회계기준을 바꿔 국내 웹보드 게임의 매출 비중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사행성 게임 의존도를 약속대로 줄이지 못한 데 따른 비판 여론을 의식한 조처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한게임보다 규모가 작은 씨제이(CJ)인터넷과 네오위즈 등도 관련 매출 비중을 공시하고 있다”며 “게임사업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사업의 비중을 밝히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게임 관계자와 증권가에 따르면 한게임의 웹보드 게임 매출 비중은 여전히 83% 수준이다. 최대 수익원의 매출 비중을 스스로 줄여야 하는 난제를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게임 고위 관계자는 “그린캠페인 등을 통해 지난 2·3분기 연속으로 매출 비중을 줄였지만 약속만큼 축소하지는 못했다”며 “연내 서비스하기로 한 게임들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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