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12.07 21:55
수정 : 2009.12.0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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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익스프레스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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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써봤어요] 노키아 ‘익스프레스 뮤직’
6개월 전 국내 출시된 노키아의 저가형 스마트폰 ‘6210s’를 테스트용으로 사용해보면서 ‘구매’를 고려했다. 국내에서는 별 인기를 끌지 못한 단말기였지만, 심비안 운영체제의 스마트폰이 세계 시장에서 50% 가까이를 유지하는 이유를 짐작하게 해준 제품이었다. 디자인은 투박하지만 빠르고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사용자 환경이 노키아 심비안 운영체제의 실용주의라는 걸 알게 됐다. 국내에서 사실상 공짜폰으로 풀린 6210s는 구매 가치가 높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무선랜(WiFi) 기능이 없어서 과금이 이뤄지는 이동통신 망을 통해서만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는 점과 인터넷을 본격적으로 쓰려 들면 6㎝(2.4인치)인 엘시디 화면이 좁다는 점이었다.
노키아도 6210s에 대한 국내 이용자들의 주된 불만을 알고 있었다. 노키아는 지난달 무선랜을 탑재하고, 풀터치를 채택해 8.1㎝(3.2인치)로 화면을 키운 새로운 스마트폰 ‘5800 익스프레스 뮤직’(사진)을 국내에 출시했다.
2주간 익스프레스 뮤직을 사용해봤다. 이름처럼 음악 감상 기능에 주력한 스마트폰이다. 음악 파일을 변환없이 간단하게 옮길 수 있으며 이퀄라이저와 스테레오 스피커, 일반 이어폰 사용 등 웬만한 엠피3 플레이어 못지않은 기능과 음질을 갖췄다. 다양한 기능으로 활용되는 스마트폰이 필수 기능이 된 음악 감상에 초점을 맞춘 것은 한편으론 아쉬운 점이다. 모바일웹 접속은 그다지 뛰어나지 못했다. 모바일용이 아닌 일반 웹페이지는 읽어들이는 데도, 페이지 안에서 이동하는 데도 불편이 있었다.
감압식 터치스크린은 가상키보드를 통해 입력할 수 있는데, 뒷부분에 부착돼 있는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할 때 맨손보다 정교한 입력이 가능하다. 쿼티 가상키보드는 화면 전체를 활용한 자판과 일부만을 쓰는 미니자판을 제공한다. 자판을 단 6210s보다 약간 화면이 넓어진 대신 입력 속도와 조작성은 떨어졌다.
심비안의 콘텐츠 장터인 오비 스토어를 설치하고 이용할 수 있으나, 초창기라 다양하지 못하다. 심비안의 특성은 국내에도 활발한 사용자 커뮤니티를 통해서 쓸 만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정보 교환과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포털에서 ‘노키아 카페’를 찾아가면 이용자들의 노하우와 애플리케이션 추천을 얻을 수 있어 요긴하다.
아이폰과 옴니아2가 큰 폭의 보조금으로 인해 무료나 10만원대에도 구입이 가능하다지만, 그 조건에는 월 7만~10만원의 약정요금이 필수적이다. 익스프레스 뮤직은 화려함과 재미 대신 안정성과 실용성을 갖춘 피처폰 이하의 비용으로 구입 가능한 스마트폰이다. 주로 이메일 확인과 음악 감상 용도로 쓰면서 게임 등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쓰고자 하는 이에게 괜찮은 제품이다.
구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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