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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2.09 17:53 수정 : 2010.02.15 09:03

각 업체별 스마트폰 운영체제와 앱스토어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글로벌 경쟁]
애플, 개발자와 윈윈전략으로 앱 14만개 확보
구글, 파트너십 강조한 안드로이드마켓 열어

‘손안의 컴퓨터’ 스마트폰을 둘러싼 글로벌 강자들의 경쟁이 뜨겁다. 스마트폰은 그동안 통신시장을 좌지우지해왔던 이동통신 사업자와 국내 제조사의 역할을 축소시키고 글로벌 강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엘지전자·팬택 등 국내 업체 위주의 경쟁이 펼쳐졌던 휴대전화 시장에 애플과 구글이 새로운 강자로 진입했고, 노키아·블랙베리·모토롤라 등도 명함을 내밀고 있다. 스마트폰 경쟁은 글로벌한 차원에서 이뤄지는 ‘플랫폼 경쟁’이기 때문이다.

값비싼 스마트폰을 사서 전화와 문자메시지만 쓰는 ‘벽돌폰’으로 활용하는 사람은 주먹만한 돌멩이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게 낫다. 디자인에 반해 스마트폰을 산 사람은 귀걸이를 하나 더 다는 게 패션에 도움이 될 것이다. 컴퓨터를 산 뒤 프로그램을 깔아 쓰지 않는다면 아무짝에 쓸모가 없는 것처럼, 스마트폰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콘텐츠, 즉 응용프로그램이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기능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에 따라 제품의 경쟁력이 결정된다. 아무리 뛰어난 최신형 비디오 재생기라 해도, 이용할 수 있는 비디오테이프가 달랑 30여개 낡은 ‘명작 비디오’뿐이라면 누가 그 비디오기기를 사겠는가.

애플이 아이폰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것은 애플의 응용프로그램 장터인 앱스토어 때문이다. 2007년 아이폰 출시 1년 뒤인 2008년 7월 개설된 앱스토어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꿔놓고, 비로소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앱스토어엔 지난 1월 기준 14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올라 있고 다운로드 건수는 30억회를 돌파했다.

개발자들은 등록비로 99달러를 내면 자신이 만든 아이폰용 응용소프트웨어를 앱스토어에서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판매하거나 공짜로 나눠 줄 수 있다. 애플은 판매수익에서 신용카드 수수료와 사이트 관리비 등을 뺀 70%를 개발자에게 돌려준다. 앱스토어가 열린 첫 달에만 상위 10위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약 100억원을 벌어갔다.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는 “평생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이런 일은 없었다”며 “그동안 라디오 기능이나 안테나 등을 내세워 온 것과 달리 미래의 이동전화는 소프트웨어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모바일 게임회사 게임로프트는 지난해 앱스토어에서만 2500만달러(300억원)를 벌었다.

아이폰 사용자가 늘면서 앱 구매자가 늘어나고 개발자들이 몰려 기발한 콘텐츠들을 만들어 팔고 있다. 숱한 성공신화가 쏟아져나오면서 앱스토어는 더 풍부해진다. 사용자 만족도는 높아지고 새 구매자들이 늘어난다. 앱스토어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의 30%는 애플이 가져가는데, 애플 처지에서는 ‘완벽한 선순환’ 구조다.

애플이 만들어낸 앱스토어를 향한 경쟁자들의 모방과 추격이 시작됐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마켓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마켓플레이스를, 노키아는 오비(Ovi) 스토어를, 리서치인모션(RIM)은 블랙베리 앱월드를 개설하고 개발자를 모시고 있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도 애플리케이션 온라인 장터 구축과 운영에 나섰다. 국내에서도 에스케이텔레콤과 케이티(KT)가 티스토어와 쇼스토어를 개설했다.

이 가운데 애플의 실질적 경쟁자는 구글뿐이다. 안드로이드마켓에는 현재 2만여개의 콘텐츠가 등록돼 있다. 아직은 애플 앱스토어에 비해 빈약하지만, 안드로이드폰 보급과 함께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마켓의 개방성과 특별한 파트너십을 통해서 개발자들과 이동통신사들의 지원을 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는 이통사들에 어디보다 매력적이다.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애플과 달리, 구글 몫은 전혀 없고 대신 이통사가 30%를 가져간다. 개발자들의 조건도 애플에 비해 훨씬 좋다. 개발자는 애플리케이션 등록비로 25달러만 내면 된다. 등록이 되면 추가 인증이나 허가 없이 개발자가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어떤 나라에서 얼마에 팔지를 결정한다. 거의 완벽한 개방형 구조인데,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폭력물, 선정성, 사행성 콘텐츠가 노출될 우려가 있기도 하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올해 세계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시장이 광고 시장 5억963만달러까지 합쳐 총 67억704만달러 규모로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42억397만달러보다 60% 성장한 수치이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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