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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13 19:00 수정 : 2005.09.13 19:00

“속도보다 쉽고 편리한 정보이용 서둘러야”

“한국이 그동안 브로드밴드 등으로 정보를 얼마나 많이, 빨리 보내느냐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한발 더 나가 ‘라스트 인치’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합니다.”

한국계로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정보통신 전문가로 꼽히는 벨연구소의 김종훈(45) 사장은 12일 “한국은 초고속인터넷망 구축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세계 1위의 정보통신 국가가 되었으나, 컴퓨터-언어 연결 환경 구축 등에서는 여전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대한상의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브로드밴드를 기반으로 먼 거리의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라스트 마일’이 어느 정도 이뤄진 만큼 이용자가 키보드 없이 구두로 피시와 호환하는 등 좀 더 편하고, 쉽게 컴퓨터를 쓰는 ‘라스트 인치’ 기술 구현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가 이끄는 벨 연구소에서도 눈동자를 따라 움직이는 나노 렌즈, 머리카락 굵기의 마이크로폰, 상대방이 있는 곳의 냄새를 맡는 휴대전화 등 인간과 컴퓨터의 소통을 손쉽게 해주는 기기를 개발 중이다. 통신장비 업체인 루슨트테크놀로지 소속인 이 연구소는 물리학, 수학 등 학문적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수천억 대의 자산가로 알려진 김 사장은 92년 유리시스템을 창업해, 통신 관련 장비를 만들다가 98년 이 회사를 루슨트에 매각한 뒤 루슨트의 광네트워크 부문 사장, 차세대 네트워킹 시스템 개발·마케팅 총괄 등을 맡아으며, 지난 4월 현재의 자리에 임명됐다.

김 사장은 한국 벤처기업들에게 “한국의 인터넷 환경이 매우 발달한 만큼,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기술을 외국에 그냥 들고 나갔다간 너무 앞서 도리어 실패할 수가 있다”며 해당 국가의 정보통신 환경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방한에서 루슨트는 케이티와 유무선 통합망 구축과 서비스 제공방안 등 통신망 관련 기술교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유무선 통합망이란 휴대인터넷, 휴대전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용자들이 끊김 없이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망이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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