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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6 18:45 수정 : 2005.10.17 01:41

유선방송업체들의 초고속인터넷 시장점유율 추이

케이티 “초고속인터넷 넘보지마!” 유선방송업체 “아이피-티브이 안돼!”

유선통신업체들과 유선방송업체들이 서로를 ‘텃밭’까지 넘보는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로 지목해, 견제하고 있다. 케이티(KT)는 망을 까는데 사용되는 관로와 전주를 유선방송업체들에게는 빌려주지 않기로 했고, 유선방송업체들은 케이티와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한 텔레비전 방송(아이피-티브이) 서비스를 저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6일 <한겨레>가 입수한 케이티의 ‘초고속인터넷 사업 전망’ 보고서를 보면, 케이티는 종합유선방송업체들을 최대 경쟁자로 꼽아 대응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케이티와 유선방송업체들의 양강 구도로 바뀔 것’으로 예상하며, 그에 맞춰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유선방송업체들을 견제하는 수단으로 ‘전주와 성남 등 유선방송업체들의 초고속인터넷 시장점유율이 10%를 넘는 지역에 시설 투자를 집중하고, 유선방송업체들에게 빌려주고 있는 설비 임대료를 올리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케이티에게서 빌린 관로와 전주를 방송 이외 용도로 사용하는 유선방송업체들을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추진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케이티의 ‘작전’은 이미 시작됐다. 법원은 최근 “유선방송업체들이 방송용으로 빌린 케이티의 관로나 전주를 초고속인터넷용으로 활용하는 것은 계약 위반”이라고 판결했다. 앞서 케이티는 “유선방송업체들이 방송용으로 사용하겠다며 케이티의 관로나 전주를 싼 값에 빌린 뒤, 이를 통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싼 요금으로 제공해 케이티 가입자까지 빼앗아가는 것은 불법행위”라며 분당의 <아름방송>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유선방송업체들은 회선 하나로 유선방송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전화까지 함께 제공하는 ‘트리플플레이서비스’ 및 모든 통신·방송서비스를 묶어 제공하는 ‘광대역통합망(BcN)’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법원 판결대로라면, 케이티 관로나 전주를 빌려 쓰지 못하거나 계속 빌려 쓰려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

케이티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거나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를 준비하는 유선방송업체들에게는 관로나 전주를 빌려주지 않기로 했다”며 “2002년 3.5%에 지나지 않던 유선방송업체들의 초고속인터넷 시장점유율이 최근 9% 가까이로 오르고, 트리플플레이서비스까지 준비하는 등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케이티는 유선방송업체에게 빌려주는 관로와 전주 임대료도 인상했다.

유선방송업체들은 케이티와 하나로텔레콤의 아이피-티브이 서비스에 딴죽을 걸고 있다. 케이티와 하나로텔레콤은 아이피-티브이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당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꼽아 서비스 준비를 마쳤으나, 유선방송업체들의 견제로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또 싼 요금 앞세워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통신과 방송의 결합 흐름으로 통신과 방송 시장의 경계는 앞으로 더 빨리 허물어질 것”이라며, “광대역통합망(BcN) 서비스 시대가 되면, 종합유선방송 업계의 대표주자가 통신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상황도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섭 정보통신전문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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