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2.09 21:15
수정 : 2018.12.10 10:08
[고영삼의 디지털 사피엔스]
“스마트폰 의존도 줄이는 데 계속 실패하는데요”
Q. 스마트폰 의존도를 줄이고자 하지만 늘 실패합니다. 그러다가 어차피 사용할 것이라면 좀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방법이 있나요?
A. 스마트폰 다이어트에 실패하셔서 고민이 많으시군요. 사실 우리 모두의 고민입니다. 질문하신바 스마트폰 과의존의 고민을 털고 오히려 역량을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려 볼게요. 뇌과학자들은 요즘 뇌 가소성이라는 분야에 대한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성장이 끝난 성인의 뇌나 손상을 받은 뇌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뇌는 어른이 된 이후에도 환경에 맞추어 변할 뿐 아니라, 손상을 받아도 재생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습니다.
질문자님,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뇌를 개발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보시면 어떨까요? 뇌는 쓸수록 발달하는데, 어떤 디지털 게임은 인지기능을 향상시키거나 정신건강을 증진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이 논리에 따르면 우리가 스마트폰을 잘 활용할 경우 뇌능력 강화에 있어서 보약을 먹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뇌능력 강화법 중 간편한 것은 앱 활용법입니다. 앱 창에서 ‘두뇌 훈련’과 같은 단어를 검색해보세요. 그러면 다양한 앱들이 나타납니다. 그 중에는 1천만 명 이상이 다운받은 것도 있습니다. 이들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여 매일 사용해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의집중력, 정보처리속도, 기억력 등과 같이 정보처리에 관련된 것이나 대인관계 스킬, 정서 등과 같은 사회심리와 관련된 것들 중 증진시키고 싶은 것을 골라 훈련하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게임의 기법만 느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기능향상의 효과를 보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재미있다가 시들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때를 잘 넘겨 계속하다보면 스마트폰을 활용한 뇌 능력 향상에 대한 자신만의 패턴이 뇌 속에 형성됩니다. 어떤 시점에는 막 빨려드는 순간도 경험할 것입니다. 우리 마음과 기능이 새로운 신경패턴에 적응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지요. 손흥민 선수의 소속팀인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은 이러한 디지털 뇌훈련을 통해서 최고 중의 최고가 되었다고 합니다. 미식축구 스타 톰 브래디도 비슷한 경험을 밝혔습니다.
칼은 위험한 도구이지만 뛰어난 요리사의 손에 들려질 때 성찬을 만드는 최고의 도구가 됩니다. 스마트폰의 위험성만 생각하기보다는 선용의 기회를 모색하는 게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안쓰고 살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그럴수록 위험과 불안 속에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고영삼 동명대 교수(정보사회학)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