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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10 16:08 수정 : 2019.01.13 14:56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 퀄컴 부스에서 퀄컴 관계자가 5세대(G) 이동통신을 바탕으로 한 증강현실 체험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상용화 시작으로 ‘가까운 미래’로 인식
증강현실·자율주행 등 활용범위 넓어
업종 불문하고 5G 뽐내고 전략 발표
칩 제조업체 퀄컴은 곳곳서 좋은 대접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 퀄컴 부스에서 퀄컴 관계자가 5세대(G) 이동통신을 바탕으로 한 증강현실 체험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8K(초고화질 디스플레이), AI(인공지능) 그리고 5G(5세대 이동통신).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시이에스) 전시장 곳곳을 메우고 있는 단어들이다. 이 중에서도 5G는 올해 시이에스 최대 화두다. ‘통신’은 시이에스 메인 메뉴가 아니었지만 한국과 미국에서 상용화가 시작된 까닭이다.

한국에선 지난해 평창올림픽에서의 기술 시연과 주파수 경매에 따른 통신사들의 마케팅 전쟁을 거치며 5G가 제법 친숙한 단어다. 통신기술이 한국보다 뒤쳐진 국외에선 5G가 낯선 개념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이제는 ‘가까운 미래’로 다가오고 범용성이 높은 기술이라 세계 정보통신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당연히 한국 기업들은 5G 관련 서비스를 ‘세게’ 밀었다. 삼성전자는 5G가 상용화된 한국과 미국 모두에 5G 장비를 공급하고 미국 연방통신위원회 첫 인증을 받은 5G 단말기를 개발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시장에서도 ‘엔드 투 엔드’(하드웨어·소프트웨어·플랫폼을 모두 다루는) 5G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에스케이텔레콤 역시 시이에스 기간 동안 5G를 통한 미디어·모빌리티 전략을 내세우며 국내외 주요기업들과의 양해각서도 맺었다. 국외기업들도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은 시이에스 기조연설에서 최고경영자가 5G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인텔은 600㎒ 대역에서 5G 첫 통화에 성공했다는 내용을 부스에서 홍보수단으로 삼았다. 가상현실 디바이스를 내놓은 제조사들도 5G 시대 가상현실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퀄컴이다. 5G용 칩을 생산하는 퀄컴은 전시장 전체를 5G 위주로 꾸몄다. ‘5G’라고 크게 적혀있는 상자 모양의 전시관에서 퀄컴은 5G를 “발명의 시대”라고 정의하며 그 시작을 스스로 연다고 밝혔다. 사실 별다른 전시의 ‘의미’가 없는 칩과 안테나 모듈, 또 이들이 적용된 샤오미·오포·비보 등 스마트폰을 전시했다. 5G와 연계된 증강현실 콘텐츠들도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퀄컴은 모빌리티 관련 부스는 따로 꾸며 아우디·포드 등의 자율주행차량을 위한 직접통신기술을 전시했다.

다른 업체들은 퀄컴과의 제휴사실을 앞장서 알렸다. 네이버는 통신으로 작동시키는 ‘브레인리스 로봇’을 퀄컴과 협력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고, 엘지(LG)전자는 프레스 컨퍼런스에 퀄컴 임원을 불러 협력 관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만큼 퀄컴 몸값이 뛰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5G의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는데 다른 업체가 칩 개발을 하기 전까지는 퀄컴의 몸값이 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글·사진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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