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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13 10:00 수정 : 2019.01.13 11:23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나파밸리에 위치한 엘지전자의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 ‘시그니쳐 키친 스위트’ 전시관 쇼룸. 와인셀러·수비드 기능이 포함된 가스오븐레인지·전자레인지·냉장고·와인셀러·식기세척기 등 가전과 가구를 모두 합치면 주방을 꾸미는 가격이 1억원을 호가한다.

와인생산지로 유명한 미 나파밸리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시관 개관
스마트 주방가전 포함해 1억원 호가
“미국서 2022년까지 탑5 안에 들것”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나파밸리에 위치한 엘지전자의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 ‘시그니쳐 키친 스위트’ 전시관 쇼룸. 와인셀러·수비드 기능이 포함된 가스오븐레인지·전자레인지·냉장고·와인셀러·식기세척기 등 가전과 가구를 모두 합치면 주방을 꾸미는 가격이 1억원을 호가한다.
전자레인지와 레인지 후드가 합쳐진 ‘오버 더 레인지’, 가스 화구에 프라이팬이 달려있거나 저온으로 오랫동안 고기를 익히는 ‘수비드’ 조리도구가 달린 가스오븐레인지.

지난 12일(현지시각)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엘지전자가 개관한 ‘시그니쳐 키친 스위트’ 체험·디자인센터에는 한국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주방가전들이 즐비했다. 엘지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생활가전 전략을 ‘초 프리미엄’으로 잡고 고급형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프리미엄 주방가전 브랜드 ‘시그니쳐 키친 스위트’를 시작한 이후 나파밸리에 체험·디자인센터를 열었다.

전자레인지와 레인지 후드 기능을 겸한 ‘오버 탑 레인지 마이크로웨이브’(위)와 가스오븐레인지. 화구 중앙에 있는 프라이팬도 함께 판다.
엘지전자가 가스레인지를 생산한다는 말에 갸우뚱할만한 이들도 많다. 그러나 엘지전자는 한국에서는 안 파는 가스레인지를 비롯한 주방가전을 경남 창원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다. 이날 둘러봤던 주방가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스레인지 위에 달린 전자레인지 ‘오버 더 레인지 마이크로웨이브(전자레인지)’였다. 전자레인지와 환풍용 후드 역할을 동시에 하는 제품으로, 가스레인지와 너비가 같아야 하는 까닭에 세트로 함께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스레인지 가운데 달린 길쭉한 팬과 전용 화구도 한국인들에겐 생소하다. 아침마다 달걀 프라이, 베이컨 등을 구워 먹는 식생활을 반영해 가스레인지에 전용 화구가 있고 팬까지 함께 판다. 가스레인지와 전기오븐이 합쳐진 제품과 가스레인지와 인덕션 레인지가 합쳐진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만큼이나 미국도 차츰 인덕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엘지전자는 설명했다.

엘지전자의 ‘듀얼 프로 레인지’. 저온에서 고기를 천천히 익히는 수비드 조리도구(왼쪽)와 인덕션(오른쪽)이 포함됐고, 가스레인지 아래에는 전기오븐이 두 개 달려있다. 화구조절버튼 가운데에는 액정이 있어서 조리법을 인터넷으로 확인하거나, 조리상태 등을 체크할 수 있다.
‘시그니쳐 키친 스위트’에서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가스레인지와 인덕션 레인지, 상하 전기오븐에다 수비드 조리도구가 합쳐진 ‘듀얼 프로 레인지’였다. 이 레인지의 버튼 가운데에는 액정디스플레이가 달려 조리법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각각의 다이얼식 화구조절 스위치에는 불의 세기와 조리시간을 맞출 수 있는 타이머 설정이 가능한 버튼이 있다. 이 레인지는 와이파이로 연결돼 스마트폰으로 조리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은 1만5천 달러에 달한다.

전시용으로 꾸민 주방에는 식기세척기 두 대를 넣어두기도 했는데, 미국에선 실제로 식기세척기를 두 대씩 쓰는 가정이 적지 않다고 한다. ‘파티문화’로 인해 한꺼번에 설거지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유대인들의 경우 율법에 따라 특정 음식의 식기를 따로 관리하는 풍습이 있다는 것이다. 식기세척기 두대와 듀얼 프로 레인지, 앞으로 열리는 전자레인지, 모듈형으로 생산된 냉장고와 와인을 저장하는 ‘동굴’과 유사하게 제작한 와인셀러까지 합친 전시용 공간의 가구와 주방 가전의 견적만 한국 돈으로 1억원을 호가한다.

이런 제품을 누가 살까? 엘지전자가 타깃으로 삼은 이들은 ‘테크니큐리안(Technicurean)’, 즉 ‘새 기술에 관심이 많은 미식가’들이다. 엘지전자는 주방가전을 모두 와이파이로 연결하는 등 기술에 관심 많은 40~50대 구매력이 있는 이들을 미국 시장 공략 포인트로 삼았다. 지이(GE)·밀레·월풀과 같은 ‘스마트홈’ 기술이 떨어지는 전통 글로벌 백색가전업체들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엘지전자는 도요타가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에 ‘도요타’를 쓰지 않는 것처럼 브랜드 이름에서 엘지를 지웠다.

재밌는 것은 이런 주방가전을 소비자들이 직접 사지 않는다. 미국 주방가전 유통구조의 특성상 빌트인 주방가전을 사는 이들은 소비자가 아닌 건축업자·인테리어업자이다. 이 전시관을 둘러보는 이들도 건축업자이거나 인테리어업자들이다. 송대현 엘지전자 생활가전사업본부장은 “2022년까지 선두 4개 업체(울프·보쉬·지이·월풀)와 함께 탑5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제품력에서는 절대 밀리지 않는다. 미국에서만 3조~4조원에 달하는 초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나파/글·사진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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