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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22 18:40 수정 : 2019.01.23 11:08

22일 서울 삼성동 구글캠퍼스에서 열린 ‘다양성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서 굴러라구르님(왼쪽부터), 수낫수,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가 자신들의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

장애인 불쌍한 일상 담은 동영상
조회수 129만, 구독자 3만2천명
성소수자들 것도 조회수 380만 넘겨
“혐오는 규제보다 자정으로 풀어야”

22일 서울 삼성동 구글캠퍼스에서 열린 ‘다양성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서 굴러라구르님(왼쪽부터), 수낫수,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가 자신들의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

“텔레비전이나 영화를 보면서 왜 장애인 연예인은 없을까 생각했어요. 장애인은 늘 불쌍하게 다뤄졌고 이런 시각이 차별을 만든다고 봤어요.”

22일 서울 삼성동 구글캠퍼스에서 열린 ‘다양성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 참석한 ‘굴러라구르님’은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 휠체어 장애인이다. 자신이 학교에 가고, 여행을 가는 등의 일상을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장애인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구독자수는 3만2천여명, 전체 동영상 조회 수는 129만뷰에 이른다.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는 단순했다. “제 주변의 장애인은 불쌍하지 않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나는 이렇게 살고 있다는 일상을 보여주는 거죠.” 누구나 손쉽게 영상을 올리고 댓글과 채팅을 통해 소통할 수 있으니 ‘공감’도 쉽게 이뤄진다. 그는 “비장애인 구독자들은 평소 생각해보지 못했던 주제를 볼 수 있어서 좋아하는 것 같다. 친구들이 저와 함께 가고 싶은 곳을 말할 때 계단이 있는지 오르막길이 있는지를 먼저 얘기한다”고 했다. ‘너는 장애인이라 못할 거야’라는 말을 들어왔던 장애인들이 자신감을 얻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는 “또래 장애인 친구들이 유튜브를 하지 못하고 있다가 저를 보고 시작했다는 얘기를 듣고 뿌듯했다”고 했다.

유튜브를 통해 퀴어 콘텐츠를 제작하다 스스로 유튜브를 통해 커밍아웃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수낫수’도 유튜브 콘텐츠의 힘을 ‘공감’이라고 말했다. 퀴어들의 연애·커밍아웃·페스티벌 등 성소수자로서의 일상과 경험을 담은 영상을 제작하는데, 동영상 누적 조회 수 380만을 넘겼다. 제작할 영상의 소재가 정해지면 퀴어들에게 설문을 돌리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은 다음 영상으로 제작한다.

가장 애정이 가는 콘텐츠로는 퀴어들이 커밍아웃 했을 때 주변 반응을 상황극 형식으로 묶어 담은 영상을 꼽았다. 그는 “퀴어가 아닌 이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퀴어들에게는 공감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고 싶었는데 의도가 먹혔다”며 “나와 같은 정체성의 사람들이 나와서 ‘우리는 어떤 사람이다’라고 말해주는 것이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유튜브는 다양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반동성애를 비롯한 혐오 콘텐츠들이 확대 재생산되는 경로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크리에이터들의 생각은 규제보다는 ‘자정작용’이었다. 청소년 성매수를 비롯한 묵직한 주제의 영상을 제작해온 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의 조소담 대표는 “그런 콘텐츠들이 잘 되는 것을 보면 씁쓸하지만, 규제의 기준이 완벽히 공정하게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신고나 ‘싫어요’ 기능이 자정작용으로 기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보다는 이를 기사화한 포털 댓글 등을 통해서 여성·장애인 혐오 발언을 많이 접했다는 굴러라구르님도 “예전에는 규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혐오발언을 하는 사람들은 다른 플랫폼에서도 마찬가지 행동을 할 것”이라며 “인식개선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유튜브 안에서 자정작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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