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29 11:06
수정 : 2019.01.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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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텔레콤이 29일 내놓은 마블 블랙 색상 ‘미니폰’. 동선 확인 기능이 추가돼 아동 인권 침해 논란이 예상된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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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이하 전용 스마트폰 서비스
마블 불랙 색상 추가하며 기능 확장
현재 위치 알림·자동전송 기능 넘어
부모가 자녀 동선 관리·확인 가능해져
전문가 “아동 인권 침해 악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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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텔레콤이 29일 내놓은 마블 블랙 색상 ‘미니폰’. 동선 확인 기능이 추가돼 아동 인권 침해 논란이 예상된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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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텔레콤(SKT)이 12살 이하 어린이 전용 스마트폰 ‘미니폰’을 마블 블랙 색상으로 새로 내놓으면서 부모가 자녀의 위치뿐만 아니라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아동 안전·보호를 위한 기능이지만 아동 인권 침해 논란도 예상된다.
에스케이텔레콤은 마블 블랙 색상의 미니폰을 출시하며 ‘미니톡 위치 서비스’ 기능을 확장하고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전화 기능을 추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업체는 미니폰 마블 블랙 출시를 기념해, 2월1일부터 3월31일까지 미니폰 구매 고객 중 네 가족을 추첨해 ‘상하이 디즈니 테마파크 여행권’을, 서른 가족에게는 ‘놀이공원 호캉스 패키지’를 선물하는 이벤트를 연다. 새 학년을 맞아 월 1만5400원 하는 미니폰 전용 요금제를 대폭 할인하는 행사도 준비중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미니톡 위치 서비스 기능 확장과 관련해 “기존에 제공되던 시간에 따른 위치 알림과 위치 자동 전송기능에 더해, 자녀의 현재 위치를 공유하고 하루 단위로 이동경로를 확인할 수도 있다. 미리 설정한 자녀 스케줄에 따라 자동으로 위치 알림을 받을 수도 있다”며 “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예를 들어, 정해진 시간에 하교 후 학원을 가고 이후 집으로 돌아오는 스케줄을 등록하면, 정해진 시간에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미니폰의 위치를 알려준다”며 “부모가 아이의 위치와 동선을 관리하고 돌발적인 상황이나 위험을 감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반면 청소년 인권 전문가들 쪽에서는 “동선 확인·관리 기능은 감시와 불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자녀 교육과 아동 인권 측면에서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전문가는 “기존 미니폰의 위치 확인 기능은 단말기 분실에 대비하고 부모가 자녀의 안전에 신경을 쓴다는 측면에서 수용 가능했지만, 동선 관리·확인 기능은 부모가 자녀를 불신해 감시하는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며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들은 사생활 보호를 받을 나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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