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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30 20:54 수정 : 2019.01.30 21:04

산은과 협의중…“구체적 내용은 확인불가”
인수 땐 조선산업 빅2로 재편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과 협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조선해양이 20년 만에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또한 그동안 업계에서 필요성이 강조됐던 한국 조선업 ‘빅2’ 체제로의 전환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30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최근 산은에 대우조선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협의 내용에 대해선 “협의가 진행중인 까닭에 밝히기 힘들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 지분(55.7%)은 이날 종가기준 2조1천억원 수준이다. 대우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제조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수주가 잇따르고 있는 점이 현대중공업으로서는 인수에 욕심을 낼 수 있는 포인트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2조1천억원을 들여 지분을 인수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인수하더라도 산은 보유 지분전량보다는 우량자산 위주의 인수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최근 사우디 아람코에 현대오일뱅크 1조8천억원 어치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이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실탄이 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현대중공업의 인수가 성공하면 대우조선은 1999년 산은 주도의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이래 20년 만에 주인을 찾게 된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조선업이 빅2 체제로 재편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는 등 여러차례에 걸쳐 대우조선이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에 인수되는 것이 옳다고 강조해왔다. 정 사장은 또 매출액을 줄여 “작지만 강한 회사를 만들겠다”고도 했는데, 이는 인수되기 좋은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전세계적으로도 매머드급 조선사가 탄생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량 1위는 현대중공업그룹, 2위는 대우조선해양으로 두 회사의 수주잔량을 합치면, 3위 이마바리에 견줘 3배 수준이 된다. 현대중공업은 31일 지난해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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