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31 11:06
수정 : 2019.01.31 14:09
SKT, 매출·영업이익 큰 폭 감소
SK하이닉스 덕에 순이익은 증가
LGU+는 소폭이나마 모두 증가
KT도 통신구 화재 영향으로 후퇴 전망
통신 3사의 지난해 실적이 전반적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돈 가운데,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 1위 사업자인 에스케이텔레콤(SKT)은 전년보다 크게 나빠진 데 비해 꼴찌 사업자인 엘지유플러스(LGU+)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통신비 인하 공약 이행 차원에서 이동통신 요금 감면과 할인 폭을 키우면서 이동통신 매출이 클수록 실적 낙폭이 컸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16조8740억원의 매출을 올려 1조201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21.8% 줄었다. 다만, 순이익은 3조1320억원에 달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11조705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1% 줄었고, 영업이익은 1조3075억원으로 23%, 순이익은 9339억원으로 29.8% 감소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로 이동통신 수익 감소가 불가피했고 매출 손실을 감내하며 시행한 8대 고객가치 혁신 활동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며 “순이익 증가는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역대 최고 실적에 따른 지분법 이익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보안 쪽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미디어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에스케이브로드밴드는 지난해 3조2537억원의 매출을 올려 175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이뤘다. 인터넷텔레비전(IPTV) 가입자가 전년보다 10%가량 늘었고, 프리미엄 상품 가입자 비중이 4분기에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에이디티(ADT)캡스는 2008억원의 매출을 올려 28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올해는 새 이동통신(5G)과 미디어·보안·코머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새 이동통신은 단말기 출시 시점에 맞춰 수도권과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서비스 반경을 넓히고,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암호 기술 등을 적용해 네트워크 품질을 높일 방침이다.
미디어는 에스케이브로드밴드의 ‘옥수수’ 사업을 분리한 뒤 푹(PooQ)과 통합해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으로 키우고,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사와 손잡고 미국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에 진출한다. 보안은 물리·정보보안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가정(홈)·주차장 중심의 새로운 보안서비스 시장을 개척하고, 코머스는 인공지능·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앞세워 실적 개선에 나선다.
윤풍영 에스케이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지난해 정보통신기술사업 포트폴리오를 이동통신(MNO)·미디어·보안·코머스로 성공적으로 재편했다”며 “올해는 새 이동통신을 바탕으로 각 사업들의 성장판을 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엘지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12조1251억원의 매출을 올려 7309억원의 영업이익과 48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3.7% 증가했다. 엘지유플러스는 “이동통신 매출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와 할인 폭 확대, 결합상품 가입자 증가 영향으로 2.8% 감소했으나, 인터넷텔레비전 등 홈미디어 사업 매출이 5.2% 상승하며 실적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엘지유플러스는 “올해는 인터넷텔레비전과 인공지능 같은 홈미디어 사업과 새 이동통신 등 신사업에 집중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티(KT)는 지난해 실적을 2월12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 경쟁에서 밀린데다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 등 악재를 겪어 크게 뒷걸음질 쳤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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