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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31 16:59 수정 : 2019.01.31 20:59

넥슨 코리아, 사진 연합뉴스

넷마블 “넥슨 가치는 한국의 자산
국내자본 연합 인수전 참가할 것”
중 텐센트 카카오·넷마블 3대 주주
어느쪽 밀어줄지도 관심사

넥슨 코리아, 사진 연합뉴스
카카오와 넷마블이 잇따라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기로 했다. 김정주 엔엑스시(NXC) 대표가 넥슨 지분 매각 의사를 드러낸 뒤로 인수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넷마블은 31일 “두 달 전부터 넥슨 인수를 검토했고 한달 전에 최종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넷마블 쪽은 “넥슨의 유무형 가치는 한국의 주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해외 매각시, 대한민국 게임업계 생태계 훼손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므로 넷마블은 국내 자본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형성해서 인수전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넥슨 매각 의사 소식이 이달 초 보도된 것을 감안하면, 넷마블은 그 이전부터 인수방안을 검토하고 인수전 참여 명분까지 구체화한 셈이다. 지난 30일 “넥슨 인수 여부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화한 카카오와 함께 넥슨 인수를 위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메이플스토리 같은 흥행작의 지적재산권(IP)을 가지고 있다. 특히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 매년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부분이 카카오와 넷마블의 구미를 당긴다. 넷마블은 모바일게임에서 선전하고 있으나 독자적인 지적재산권이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카카오프렌즈와 같은 캐쥬얼게임이 주력상품인 카카오게임즈는 포트폴리오 다양화가 목표일 수밖에 없다.

10조원에 이르는 인수대금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관건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현금성 자산·매도가능증권이 2조8천억원에 그치고, 카카오 역시 대주주인 김범수 의장이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 지분(11.9%)을 활용할 수 있지만, 현금·금융상품은 2조3천억원에 불과하다.

결국 두 회사 모두 인수를 한다면 ‘컨소시엄’을 통해 자금을 대야 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또다른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중국 텐센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관심사다. 텐센트는 넷마블 지분 17.7%, 카카오 지분 6.7%씩을 갖고 있고 두 회사에서 모두 3대 주주다. 최소한 카카오나 넥슨 둘 중 한 곳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는데다, 둘 중 누가 인수하든 넥슨을 간접적 지배할 수 있다.

‘파는 사람’인 김 대표의 의중도 중요하다. 그는 매각설이 보도된 다음날인 지난 4일 입장자료를 내어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 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며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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