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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2.28 07:00 수정 : 2019.02.28 10:41

27일(현지시각) 오후 ‘MWC 2019’ 삼성전자 전시관에 비치된 ‘갤럭시 폴드’ 전시 유리관 앞 풍경. 갤럭시 폴드 화면을 카메라에 담는 관람객들이 이어지고 있다.

“접히는 부분에 줄 보인다” 얘기 돌면서
고성능 망원렌즈 가진 관람객들 몰려
“멀리 유리관 속에 있고 펜스 쳐져 있어
눈으로는 확인 어려워 찍어서 보려고”

27일(현지시각) 오후 ‘MWC 2019’ 삼성전자 전시관에 비치된 ‘갤럭시 폴드’ 전시 유리관 앞 풍경. 갤럭시 폴드 화면을 카메라에 담는 관람객들이 이어지고 있다.
남의 눈의 들보를 보고싶어 하고, 감추면 더 보고 싶어 하는 것은 동서양이 다르지 않은가 보다. 물론 정말로 들보인지, 착각인지 확인되지는 않았다. 드러내기보다 감추려고 하는 행동으로 유추해볼 뿐이다. ‘폴더블’ 스마트폰 화면이 갖는 ‘특성’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문 컨퍼런스 겸 전시회 ‘엠더블유시(MWC) 2019’ 삼성전자 전시관의 ‘갤럭시폴드’가 놓인 유리관 앞에서는 이전 이틀 동안에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 연출됐다. 취재진과 관람객들이 커다란 망원 렌즈가 달린 카메라를 들고 다큐멘터리 사진 찍듯 갤럭시폴드를 촬영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전시회 참가업체 직원이라는 한 관람객은 “갤럭시폴드가 접혔다가 펴질 때 접혔던 흔적이 화면에 남는다는 얘기가 인터넷에 돌아, 진짜 그런지 확인하러 왔다. 펜스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워 고성능 카메라로 찍어 확인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외국인 관람객은 카메라 지지대까지 설치해 오랜 시간 찍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와 화웨이의 ‘메이트엑스(X)’ 등 이른바 접히는(폴더블) 스마트폰들은 전시회 개막을 앞두고 가진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전례없는 주목을 받았고, 이번 전시회에서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를 귀한 유물처럼 두꺼운 유리관 안에 넣어 전시하고, 화웨이 역시 메이트엑스를 두꺼운 유리벽 너머에 둔 게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측면도 있다.

두 업체 모두 폴더블폰 전시 장소 앞에 펜스를 쳐 관람객들이 일정거리 이내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고, 전담 보안요원을 배치해 관람객들이 펜스를 밀고 접근하거나 근접 촬영하는 행위 등을 막기도 했다. 이에 관람객들이 투덜대며 ‘유물폰’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 관람객은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 방식은 진짜 유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화면에서 접힌 자국 같은 게 보인다는 관람객들의 반응에 대해 “두꺼운 유리관 안에 여러 조명을 받는 상태로 전시돼 있어 화면 상태를 제대로 보기 어렵다. 유리관 안팎의 빛이 굴절을 일으켜 잔상이 남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 않겠냐”는 말만 반복하며 사실상 확인을 거부했다. 관람객들의 호기심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바르셀로나/글·사진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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