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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05 16:18 수정 : 2019.03.05 19:59

김재욱 타고솔루션즈 부사장. 타고솔루션즈 제공

[인터뷰] 김재욱 타고솔루션즈 부사장

승차거부 없는 ‘웨이고’ 출시예정
기사 월급제·빅데이터 기반 배차
“택시도 타다처럼 서비스하려 해도
규제탓 불가능…전면적 규제완화를”

김재욱 타고솔루션즈 부사장. 타고솔루션즈 제공
“망할 때 망하더라도 뭐라도 해보고 망해야겠더라고요.”

지난 4일 서울 삼성동 ‘타고솔루션즈’ 사무실에서 만난 김재욱(51) 부사장은 승객 호출에 따라 택시가 ‘강제배차’되는 ‘웨이고 블루’와 여성전용 택시 ‘웨이고 레이디’를 내놓은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웨이고’는 ‘여객자동차운송가맹사업자’인 타고솔루션즈의 브랜드로, 서울 지역 택시회사 50곳이 참여한다. 이르면 다음달 초 ‘카카오T’ 앱에 전용 메뉴가 생길 예정이다.

‘웨이고’는 택시업계 자체 혁신 시도로 주목받는다. 김 부사장 역시 서울 금천구 소재 택시회사 태평운수 대표이고,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도 한미운수산업 대표다. 택시가 ‘변화 거부’의 아이콘이 되어가고 있지만, 김 부사장은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면서도, 변화를 어렵게 한 택시규제에는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 부사장은 이른바 ‘택시회사 3세’로, 다른 택시 대표들에 비해 ‘젊은’ 편이다. 신문사 기자생활을 하던 1999년, 할아버지의 불호령에(그는 귀를 잡아끄는 흉내를 냈다) 태평운수 대표를 맡았다.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에서 ‘신사업본부장’을 맡으면서 ‘택시도 변해야 산다’는 생각에 눈을 떴다 한다. 그는 “2014년 미국에 가서 우버를 써보고 나서, 이게 본격적으로 한국에 들어오면 택시가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택시도 플랫폼과 손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카카오택시와 협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카카오블랙과 같은 고급택시 출시는 물론 모빌리티 스타트업의 택시협업 모델 제안에도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

웨이고 블루 디자인 시안
김 부사장은 “택시가 망할 것 같다”고 말하는 이유는 택시 가동률 때문이다. 현재 서울에서 법인택시 절반은 차고지에 서있는데, 택시회사들은 구인난에 시달리는 역설적 상황이다. 그는 “안 그래도 사양산업이었는데 택시를 운전하려는 사람이 없다. 인건비·유류비를 비롯한 운송원가는 늘어나지만, 택시운임은 묶여있다. 기사들의 임금을 마냥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착안한 것이 중형택시의 ‘운임’에 더해 별도의 서비스요금을 받을 수 있는 운송가맹사업이었다. 웨이고 블루와 레이디는 택시운임과 별도로 서비스요금이 추가된다. 기사들에게는 사납금제가 아닌 월급제를 적용할 예정이다. 기사들은 들어오는 ‘콜’에 따라 이동하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요가 많은 지점에 배치된다. 수급불균형 해소를 위해 집중 근무시간도 정했다. 기사 월급은 주 52시간 근무에 평균 260만원 수준으로 매출이 더 발생하면 인센티브를 지급할 예정이다.

일부 택시업계가 타다에 공격을 퍼붓고 있음에도 김 부사장은 “타다와 같은 서비스가 존재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승객은 타고 가는 차의 번호판이 흰색(타다와 같은 렌터카 등)인지, 노란색(택시)인지는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적당한 가격에 좋은 서비스 받고 타고 가면 그만이다. 택시도 타다처럼 자유롭게 요금을 결정할 수 있고, 다양한 차종·서비스를 할 수 있게만 해준다면 카풀 같은 다른 서비스에 대해 문제삼을 이유는 없다.”

김 부사장은 “모두들 택시를 미워하지만, 그래도 개선할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 웨이고는 규제 안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이다. 많은 택시회사가 참여해 소비자들의 호감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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