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08 12:11
수정 : 2019.03.0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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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과기정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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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개각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조동호
정보통신대학교 부총장·통신학회 회장 등 지내
노무현 정부 시절 정통부 차세대 이동통신 PM도
대기업 CEO 적임자 없어 ‘전문가’ 내정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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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과기정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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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내정된 조동호 카이스트(KAIST) 교수는 이동통신 전문가다. 1956년생으로 배문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거쳐 카이스트에서 통신공학으로 박사를 받았다. 1986년 행정전산망용 데이터 통신장비를 처음 개발해 상용화했고,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2006년 정보통신부 아이티(IT)신성장동력 차세대 이동통신 피엠(PM)을 지냈다.
이후 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 소장(2007년 1월~2011년 8월), 카이스트 온라인전기자동차사업단 단장(2009년 5월~2011년 9월) 등 융합기술 분야에서 명성을 쌓았다. 과학기술원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 원장과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C) 부총장을 역임했고, 한국통신학회 회장, 국방부 고위정보화책임관 자문위원, 정부통합전산센터 정보공개심의 위원, 산업부 산업융합포럼 위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비상임이사 등도 지냈다.
조 교수는 ‘와이브로’(개인휴대인터넷) 상용화를 이끌기도 했다. 생태계 확산에 실패해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없지만, 한국이 독자적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와이브로를 기획해 국제표준에 반영하고, 기술적으로 서비스를 안정화하는 일을 주도했다.
과기정통부의 올해 가장 큰 목표는 5세대(5G) 이동통신 세계 최초 상용화와 함께, 5G 장비와 스마트폰과 콘텐츠·서비스 등 전·후방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이에 청와대는 이런 쪽의 사업화 경험을 가진 대기업 최고경영자 출신을 신임 과기정통부 장관으로 선임하려고 했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해 ‘이동통신 전문가’로 자격 조건을 바꿔 조 교수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과 정보기술(IT) 분야 기술 쪽 경험은 많으나 사업화를 주도해본 경험이 부족하고, 과기정통부의 또다른 큰 축인 과학 쪽 일을 해본 적이 없다는 게 한계로 꼽힌다. 과학 쪽은 문미옥 과기정통부 1차관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그동안 과기정통부 지휘를 받는 카이스트에 오래 몸담아와, 과기정통부 관료들을 장악하고 이동통신 업계를 이끌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당장 과기정통부는 5G 이동통신 투자 속도와 요금제 등을 두고 이동통신 업계와 물밑 갈등을 벌이고 있다.
조 교수는 “중요한 시기에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5G 이동통신, 데이터 인프라, 인공지능, 바이오, 수소경제, 자율주행 인프라 등 미래 유망분야에 대한 전략적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혁신성장을 지원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인재 양성에도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영민 전 장관은 부산에 내려가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총선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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