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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14 11:56 수정 : 2019.03.14 19:58

14일 오전 서울 을지로 에스케이텔레콤(SKT)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회적 기업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와 여지영 에스케이텔레콤 상무(왼쪽부터)가 청각장애 택시기사를 위한 티맵택시 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사회적기업 코액터스-SK텔레콤
청각장애인 택시기사전용 앱 출시
호출수락·승객소통 돕는 기능 추가
“올해안 100명 채용 노력할 것”

14일 오전 서울 을지로 에스케이텔레콤(SKT)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회적 기업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와 여지영 에스케이텔레콤 상무(왼쪽부터)가 청각장애 택시기사를 위한 티맵택시 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택시를 타면 어떤 느낌일까. 의사소통이 답답하거나, 운전이 불안하지는 않을까. 청각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택시 운행에 도움을 주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사회적 기업이 있다. 택시앱을 운영하고 있는 에스케이텔레콤(SKT)도 이 기업의 취지에 공감해 택시호출앱의 기능을 개선하는 등 힘을 보탰다.

에스케이텔레콤은 14일 청각장애인 택시기사용 서비스 ‘고요한 택시’를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코액터스’와 함께 택시 근무환경 개선과 수입증대에 도움을 주는 청각장애인 전용 ‘티맵택시’ 앱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고요한택시’는 승객과 청각장애 기사 사이의 의사소통을 돕는 서비스다. 택시기사 뒷자리에는 승객용 태블릿을 설치해 소리를 듣지 못하는 택시기사에게 목적지 등 필요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승객이 음성이나 터치패드로 정보를 전송하면, 운전석에 설치된 기사용 태블릿엔 문자로 나타난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기사를 위해 ‘다음 횡단보도에 내려주세요’, ‘에어컨 좀 줄여주세요’와 같은 요청사항을 앱을 통해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동국대 학내 동아리에서 출발해 지난해 4월 설립된 사회적 기업 코액터스가 개발한 것이다.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는 “청각장애인 취업률이 37.1%에 불과하고, 취업을 했더라도 월 수입이 100만원이 안되는 경우가 73%에 달한다”며 “승객과의 의사소통이 다른 서비스업에 비해 적고 정형적인 택시기사라는 새로운 직업군을 열고자 했다”고 말했다. 통계를 보면, 청각장애인 운전자의 교통사고 발생율은 0.012%로, 전체 교통사고 발생율 0.86%에 견줘 낮은 편이다. 또한 청각장애인들은 비장애인에 견줘 시야가 1.5배 정도 넓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고요한택시’ 서비스가 차량 안에서의 소통을 돕는다면, 에스케이텔레콤의 청각장애인용 ‘티맵택시’ 앱은 차량 밖에서 승객과 기사의 소통과 운행을 지원한다. 티맵택시앱은 배차가 됐을 때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택시임을 사전에 승객에게 알려준다. 기사가 승객에게 상세한 호출지를 묻는 등의 음성통화를 할 수 없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한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호출 알림음을 기사가 들을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호출이 떴을 때 화면이 깜빡이도록 하는 기능을 넣었고, 콜을 수락·거부할 수 있는 ‘콜잡이’ 버튼도 지급하기로 했다.

‘고요한택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청각장애인 택시기사 숫자는 전국에 12명밖에 안 되지만, 코액터스는 에스케이텔레콤과 협업해 올해 안에 청각장애인 100명이 택시기사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6일엔 에스케이텔레콤-에스케이에너지-코액터스가 협력을 강화하기로 협약을 맺기도 했다.

여지영 에스케이텔레콤 상무는 “현재 많은 택시법인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므로 청각장애인 채용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라며 “청각장애인을 채용한 택시회사에서는 에스케이에너지가 엘피지(LPG) 요금을 할인해 주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송민표 대표 역시 “청각장애인 기사의 사납금 지원 등 지자체와의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청각장애인이 주체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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