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22 14:34
수정 : 2019.03.2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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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 트위터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트위터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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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13주년…한국 찾아 기자간담회
“익명성에 숨은 아무말 놔두지 않을 것
공공대화의 장으로 어두운 곳 비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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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 트위터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트위터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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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잭 도시가 “트위터는 공공대화를 이끄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스쿨 미투’를 언급한 그는 “학대와 폭력, 혐오 확산을 막고, 사회의 어두운 곳을 비출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가짜뉴스·혐오표현 확산 방지에 투자할 뜻도 밝혔다.
도시는 22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트위터의 ‘공론의 장’ 역할을 설명했다. 5년 만에 한국을 찾은 그는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여성·사회단체를 찾아 스쿨 미투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케이팝(K-Pop)과 관련해 가수 ‘갓세븐’도 만날 예정이다.
도시는 2006년 트위터를 공동 창업한 뒤 회사를 떠났다가 지난 2015년 최고경영자로 복귀했다. 트위터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달성할 정도로 실적이 개선돼,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에 따라잡혔던 트위터가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트위터는 케이팝이 부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보고 있다. 도시는 “트위터가 케이팝 해시태그로 대화를 나누고 연예인들은 팬과 소통하면서 팬덤이 강화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케이팝 관련 트위트는 53억건으로 게임 관련 트위트의 5배나 됐다. 특히 방탄소년단 계정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트위트됐고, 가장 많은 ‘마음에 들어요’를 받은 트위트도 방탄소년단 것이었다. 트위터코리아는 지난해 케이팝 아이돌과의 인터뷰를 ‘블루룸 라이브’를 통해 35차례 내보냈는데, 올해부터는 더 늘려 올해만 50차례 방송할 예정이라 밝혔다.
도시는 한국에서 트위터를 통해 확산된 스쿨 미투 운동에 관해서도 “정말 용기있는 학생들이 부정과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이 운동에 어느정도 공헌할 수 있었다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쿨미투는 지난해 한국에서 가장 많이 트위트된 열쇳말이기도 하다.
다만 그는 트위터를 통한 가짜뉴스·혐오표현 확산과 가짜계정 문제에 대해서는 “가짜정보를 인공적으로 퍼뜨리는 것을 확인했고,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통해서 확산 경로를 파악하고자 하고 가짜정보의 도달을 줄일 수 있도록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어느 정도 익명성을 보장하는 것이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익명성을 보장해서 아무 말이나 할 수 있게 도와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청와대 면담 과정에서도 문 대통령은 ‘플랫폼의 건강성을 위해서 가짜뉴스 대응방안에 대해 트위터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고 한다. 신창섭 트위터코리아 대표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도시는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최우선 과제’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트위터는 익명성 때문에 범죄에 활용되는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수사당국과 원활한 협조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트위트 가운데 범죄와 관련된 것이 있다면 빨리 알아차리고 수사기관과 협조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응은 예전보다 3배정도 빨라진 상태”라고 했다. 다만 그는 “이는 물리적이고 분명한 범죄에 관한 것이지 의견 표명이나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문제에 해당하지는 않는다”며 “트위터는 개인정보보호에 엄격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도시는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트위터는 건전한 공공 대화를 유도하고 학대나 폭력, 증오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것”이라며 “한국 사회를 ‘공론’이 이끌어왔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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