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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24 17:06 수정 : 2019.03.24 20:05

지난달 24일 갤럭시 스튜디오를 찾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최초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갤S10, 4G용-5G용 가격 차이 35만원
3세대·4G용 차이 1만1천원의 30여배
갤S2는 ‘착한 가격’ 전략 덕에 대박
천정부지 오른 갤S10 가격…결과는?

지난달 24일 갤럭시 스튜디오를 찾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최초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1년 1만1천원 대 2019년 35만원’

다음달 5일 출시될 삼성전자의 5세대(5G) 이동통신용 ‘갤럭시S10 5G’의 출고가가 15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출시된 4G용 ’갤럭시S10 플러스’(128GB 모델·115만5천원)보다 35만원가량 비싸다. 5G 전환기를 맞아 같은 모델의 4G-5G용 가격 차이가 30%에 이르는 것이다.

이통사와 시민단체 쪽은 “갤럭시S10 5G와 S10플러스, 두 제품의 사양 차이를 고려해도 가격 차이가 크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2011년 갤럭시S2 사례를 예로 든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S2의 3G용과 엘티이(LTE·4G)용을 비슷한 시기에 내놨는데, 출고가가 각각 84만7천원과 85만8천원이었다. 가격 차이가 1만1천원에 불과했다. 화면 등을 좀 더 키운 ‘갤럭시S2 HD LTE’는 89만9800원으로, 3G용보다 5만2800원 비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아직 5G용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갤럭시S10 5G는 S10 플러스에 견줘 화면 크기와 배터리용량이 크고 3차원 카메라가 달리는 등 사양 차이가 커 가격 차이가 나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갤럭시S10 5G와 S10플러스는 통신칩이 4G용과 5G용으로 다르고, 화면 크기도 S10 5G가 6.7형(인치)으로 S10 플러스(6.4형)보다 0.3형 크다. 배터리 용량도 4500mAh로, S10 플러스(4100mAh)보다 400mAh 크고, 메모리 용량도 256GB로 S10 플러스(128GB)의 두 배다.

통신업계에서는 달라진 시장 상황으로 인해,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 가격을 거침없이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2011년은 삼성전자가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던 애플을 본격적으로 추격하던 때다. 반면 현재 삼성전자는 연간 3억대 가까운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물량 면에서 세계 1위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선보이며 기술 우위를 과시했고, 5G 스마트폰도 세계 최초로 내놓는다.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굳이 ‘착한 가격’을 선보일 이유가 없는 것이다.

갤럭시S2 모습. 네이버 갈무리
이통사의 묵인과 동조도 한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엠더블유시(MWC) 2019’ 당시, 한 이통사 고위임원은 “150만원짜리 단말기로 5G 이동통신을 이용하면서 3만~5만원짜리 요금제를 쓴다는 게 말이 되냐”며 단말기 가격을 지렛대 삼아 5G 요금제를 높게 책정할 뜻을 내비쳤다. 하현회 엘지유플러스(LGU+) 부회장 역시 5G 요금 수준을 묻는 질문에 “5G 스마트폰 출고가를 보며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S10 5G의 고가 정책이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2011년 삼성전자는 갤럭시S2를 전작보다 10만원이나 낮은 가격에 출시해 성공을 거뒀다. 전작이 세웠던 최단기 1천만대 돌파 기록을 갈아치웠고, 출시 13개월만인 2012년 5월 말에는 누적판매량이 2800만대까지 올라갔다. 결국 갤럭시S2는 누적판매량 4천만대를 돌파하며 갤럭시S 모델을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로 자리 잡게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자제품은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내려가는데, 스마트폰 가격을 30% 올리는 것은 전례가 없다”며 “소비자들이 이를 저항 없이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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