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27 17:18
수정 : 2019.03.2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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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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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10년간 46번 해외출장 중 36번 배우자 동반
공무로 해외출장 나가 아들 졸업식 참석도
야당 의원들, 아들 ‘초호화 유학’ 지원도 따져
“고급 자동차 구입비 송금은 불법” 지적도
조 후보자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거듭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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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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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린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아들 ‘초호화 유학’ 지원, 해외출장 때 배우자 동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논란이 됐다. 조 후보자는 들머리 발언부터 아들 호화 유학 지원과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사과하고, 이후 이어진 의원들의 질타 때도 거듭 고개를 숙였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아들 유학비로 7년에 걸쳐 63만달러, 7억원 가량을 송금했다. 연봉을 다 아들 유학비로 바친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며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느냐”고 따졌다. 박 의원은 이어 “그동안 자녀는 월세 240만원짜리 수영장 딸린 아파트에 살며 고급 승용차 포르쉐를 타는 등 ‘황제유학 생활’을 했다”고 비판했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아들이 학교에 안다닐 때도 11만6천달러를 송금했다. 학교를 마치면 유학생 계좌로 송금이 안되는데, 외환관리법 위반이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도 “월 10만달러를 넘는, 상식에 어긋나는 유학비 송금은 불법이다. 특히 고급 자동차 구입비 지원 송금은 외환관리법 위반과 증여세 포탈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 아들의 고급 자동차 구입과 관련해서는 후보자가 3번이나 말을 바꾸고, 포르세2250을 긴급하게 판 의혹이 있다”고 추궁했다.
조 후보자는 “유학자금은 보낼 수 있는 범위에서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자동차(포르쉐) 관련해 문제를 일으켜 송구하다. 잘못된 방향으로 지원한 듯하다”고 사과했다.
조 후보자가 카이스트 교수 재직 시절 해외출장을 가며 배우자를 수시로 동반하고, 미국 출장 중 아들의 입학·졸업식에 참석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조 후보자가 해외출장을 간 곳이 장남과 차남이 유학한 곳과 매우 일치한다. 아들 입학·졸업식에도 가지 않았느냐. 7번 출장에 4839만원이나 썼다. 해외출장을 배우자와 아들과 함께 가기도 하고, 비즈니스석을 탔다. 이런 사실을 청와대 인사검증 때 보고했느냐”고 따졌다. 최 의원은 “고질적 연구비 비리와 횡령을 뿌리 뽑는 차원에서 상임위가 조 후보자를 고발조치 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박선숙 의원은 “카이스트에서의 공무 출장과 관련해 장남과 차남 입학·졸업식에 맞춰 인근에 출장을 가는 등 적정성 문제가 있다. 또한 10년간 44차례 출장을 갔는데, 학교에 제출한 보고서상 참석 행사 개최 날짜가 실제와 다르거나 해당 행사가 아예 없었던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도 이와 관련해 “장관 후보자가 의도적으로 허위 해외출장 보고서를 제출했다면, 장관은커녕 교수 자격도 없다”며 “미국의 관련기관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다. 청문회 뒤라도 허위 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나면 장관 후보자를 사퇴하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배우자의 출입국 기록을 보니, 2014년부터 올 1월까지 35회 출국했는데, 이 가운데 16회가 조 후보자 출장에 동행했고, 모두 미국 출장 때였다. 더욱이 조 후보자는 2009년부터 지금까지 46번의 해외출장을 가면서 36번을 배우자와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고, 출장 때 프레스티지석을 발권했다. 연구비 횡령으로 감사·고발 대상이고, 카이스트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출장 계획에 입각해 서류를 내고, 출장을 다녀와서 보고를 했다. 제가 알기에는 허위가 없다”고 수차례 해명했다. 또한 해외출장 때 배우자 등 가족을 동반하고 출장 길에 아들 졸업식에 참석한 것에 대해서는 “부부 동반은 관행이고, 동행했지만 배우자는 따로 개인 비용을 썼다. 출장 때 근처에서 아들 졸업식이 있어 참석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프레티지석 발권 지적에 대해서는 “일반석을 타기도 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도 제기됐다. 박성중 의원은 “조 후보자는 1988년 군 복무를 마친 다음해에 경기도 안성에 땅 1500평을 산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안성에 모친 이름으로 농지 4천평, 경기도 양평에 배우자 이름으로 농지 5천평을 갖고 있고, 땅값이 10배 이상 올랐다. 농지법 위반 소지도 있다”고 비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의 부동산 시세차익이 40억원에 이르는데, 불법 증축, 농지법 위반, 위장전입 등을 통해 이룬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정리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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