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28 11:33
수정 : 2019.03.2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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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케이티 회장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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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노조, ‘이슈리포트’ 내어 문제 제기
“작년 불법 정치자금 등 논란 빚었지만
회사 전략기획실, ‘최우수’ 평가 내려”
경영평가 결과, 경영진 성과급 지급 잣대
“이런 상황서 고액 성과급 받으면 국민 사기”
KT, 29일 우면동 연구개발본부서 정기 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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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케이티 회장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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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케이티(KT) 회장의 지난해 경영성과 결과를 두고 회사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케이티 새노조는 28일 ‘이슈리포트: 황의 반칙 보고서’를 내어, 지난해 최고경영자의 경영성과가 ‘최우수’로 평가돼 황 회장이 고액의 성과급을 받게 됐다는 제보가 입수됐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지난해 케이티는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로 통신 대란을 일으키고, 상품권을 현금화해 임원 이름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준 게 불거졌으며, 채용비리 사건이 불거지는 등 사상 최악의 경영실패 해로 평가받고 있는데, 최고경영자에게 최우수 평가를 주는 게 말이 되느냐”며 “경영진과 이사회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답이 없다”고 밝혔다.
케이티 최고경영자의 경영성과에 대한 평가는, 전략기획실이 경영목표와 평가를 제출하면, 이사회 내 평가보상위원회가 의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경영목표는 계량지표(매출·영업이익 등)와 비계량지표(핵심사업 경쟁우위 확보,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 평창 5G 올림픽 성공적 지원, 혁신기술 1등 등)로 나눠 설정되며, 달성도에 따라 경영평가 등급이 매겨진다. 경영평가 결과는 경영진의 성과급과 주식 지급 등의 잣대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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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 새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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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노조는 “회장에 대한 평가인 데다 경영진의 성과급을 좌우하니 전략기획실은 어떤 이유로건 좋게 작성할 수밖에 없고, 평가보상위원회는 그냥 승인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황 회장 재임 동안 평가보상위원회는 전략기획실 평가 원안을 100% 찬성으로 의결했고, 이를 통해 황 회장은 취임 뒤 5년 동안 117억원(자사주 지급분 포함)의 급여를 받아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 회장이 최우수 평가를 받고 고객의 성과급을 받아간다면, 국민 사기란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며 “국민연금은 아현국사 화재에 대한 국회 청문회와 불법 정치자금 제공에 대한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케이티 이사회 교체와 경영정상화를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케이티 홍보실은 이에 대해 “최고경영자에 대한 평가는 이사회 내 평가 및 보상위원회에서 결정되며, 최고경영자 보수와 관련된 내용은 다음 달 1일 공시되는 ‘2018년 사업보고서’에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케이티는 29일 아침 서울 서초 우면동 연구개발본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황 회장과 같은 삼성 출신이면서 비서실장을 지낸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과 5G 이동통신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이 상정될 예정이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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