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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08 11:17 수정 : 2019.05.08 21:41

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회의 모습. 구글 제공.

구글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서 새 AI 비서 선봬
AI가 영화·렌터카 등 웹서비스 예약도 대행
사용자 얼굴 인식하되 개인정보는 저장 않기로

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회의 모습. 구글 제공.
“헤이 구글, 어머니댁(Mom’s House) 가는 길 교통상황이 어때?”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명령을 곧바로 알아듣고 지도를 켜더니 교통상황을 알려준다. ‘맘스하우스’라는 이름의 식당이 시내에 즐비하지만 구글은 사용자의 평소 주행거리를 고려해 진짜 ‘어머니댁’을 검색했다. 사용자가 “렌터카를 빌리고 싶은데”라고 하자 그 자리에서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해 예약을 끝마쳤고 저녁메뉴를 묻자 사용자가 자주 먹던 요리를 추천했다.

구글이 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2019 구글 연례 개발자회의(I/O)에서 선보인 새 AI비서 ‘네스트 허브 맥스'(Nest Hub Max)’다. ‘홈’ 브랜드를 버리고 지난해 인수한 스마트기기 개발업체 네스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사용자가 일일이 손으로 눌러서 기능을 작동시키는 대신 음성만으로 복잡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사용자 대신 전화를 걸어 예약하는 ‘듀플렉스’(Duplex·양방) 기술을 활용해 웹서비스로도 렌터카·미용실·영화 등을 예약한다. 또 10인치 디스플레이로 사용자를 볼 수 있어 사용자들의 얼굴 윤곽선도 구별해낸다. 일가족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쓰더라도 각각의 얼굴을 구별해 서로 다른 일정을 알려줄 수 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AI비서엔 복잡한 기능을 넣었지만 휴대폰은 더 간단하게 만들었다. 구글이 이날 공개한 중저가 스마트폰 ‘픽셀 3a’는 퀄컴 스냅드래곤 845칩 대신 670칩을 탑재해 단말기 가격을 399달러(약 46만원)까지 낮췄다. 큰 사이즈 모델 ‘픽셀 3a XL’도 479달러(약 56만원)다. AI 엔진을 활용해 어두운 환경에서 고화질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증강현실(AR) 기능을 탑재해 구글 지도 대신 카메라를 보며 길을 찾을 수 있다. 픽셀 3a는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등 전세계 13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구글은 개인정보보호 및 기술격차라는 윤리적 장벽도 해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AI스피커가 알려 준 개인정보는 구글 서버로 보내지 않고 사용자 개인의 기기에 남기며 구글 맵 방문장소도 자동으로 삭제하도록 알고리즘을 짰다. 루게릭병(ALS) 환자를 키보드 및 구글 어시스턴트와 이어주는 AI 프로그램 ‘유포리아’와 구음·청각장애인 의사소통을 돕는 ‘라이브 릴레이’도 선뵀다.

스콧 허프만 구글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은 “새 음성 인식 및 언어 이해 모델은 100기가바이트(GB)에서 500메가바이트(MB) 수준으로 용량이 대폭 줄어들었다”며 “스마트폰 기기에 설치하고 구동할 수 있어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환경에서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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