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12 16:23
수정 : 2019.05.1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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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텔레콤(SKT) 관계자가 10일 엘지(LG)전자의 브이(V)50 씽큐를 소개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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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이어 KT도 70만원대 지원금 공시
5G 서비스 이용자 선점 위해 과열경쟁
전체 사용자 40만명 돌파...1위는 SKT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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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텔레콤(SKT) 관계자가 10일 엘지(LG)전자의 브이(V)50 씽큐를 소개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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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5G) 이동통신 전용 휴대폰 갤럭시S10 5G와 엘지(LG) V50 씽큐의 실제 구매가격이 5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판매업자가 주는 추가지원금(최대 15%)을 감안하면 30만원대에 팔리는 경우도 있다. 이동통신 3사가 파격적으로 공시지원금과 불법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어서다. 출혈경쟁 와중에 5G 전체 이용자 수는 40만명을 돌파했다.
12일 통신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이동통신 3사는 지난 10일 V50 씽큐 출시를 계기로 ‘5G 이용자 선점 2라운드’에 뛰어들었다. 지난 10일 에스케이텔레콤(SKT)이 V50 씽큐 공시지원금을 최대 77만3천원으로 책정하자 케이티(KT)는 11일 갤럭시S10 5G에 최대 78만원 공시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케이티가 지난달부터 한달간 최고가 요금제(13만원) 가입자에게 준 지원금은 50만원이었다. 케이티는 S10 5만5천원대 최저가 요금제 지원금도 기존 28만9천원에서 40만원으로 올려잡아, V50 씽큐 최저가 요금제에 지원금 40만원을 책정한 에스케이텔레콤과 지원금 규모를 맞췄다.
출고 한 달이 지난 휴대폰 공시지원금을 올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다. 케이티는 지난달까지도 5G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하며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앞서나갔으나 에스케이텔레콤이 내놓은 파격 지원금에 밀려 이달 초 2위로 내려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케이티가 가격 변경을 공시하기 전까지 지원금을 가장 많이 썼다.
5G 서비스 사용자 수도 4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10 출시 한 달 만이다. 일부 판매대리점들은 50만∼80만원대 불법 보조금(리베이트)까지 얹어 사실상 ‘공짜폰’을 팔고 있다. 법대로라면 3사가 홈페이지에 공시한 지원금 및 판매대리점의 추가지원금 외에 현금을 더 지원해서는 안 된다. 소비자 간 형평성을 담보하고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만든 법이지만 현장에선 통용되지 않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마진율을 낮춰가며 헐값에 기기를 파는 이유는 5G 이용자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5G 시장은 초기단계여서 사물인터넷과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사물과 연결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당장 현금을 풀더라도 1위 사업자로 올라서는 편이 경쟁에 유리하다. 케이티경제경영연구소가 집계한 2025년 글로벌 5G 시장 규모는 약 8000억달러(약 942조원)에 이른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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