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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14 17:10 수정 : 2019.07.10 15:10

그래픽_김승미

‘V50’폰으로 5G 체험해보니

일부 실내선 LTE의 10분의1 속도
커버리지맵 표시된 강남·명동서도
5G 아닌 LTE로 연결되는 경우 잦아

소비자 “직장에서 온 연락 못받아
LTE 우선 모드로 사용” 불만도
이통·제조사 “망 구축 기다리라” 말만

그래픽_김승미
두번째 5세대(5G) 이동통신용 스마트폰 엘지(LG)전자 ‘V50 씽큐'도 ‘불완전판매’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이동통신3사가 ‘0원폰’ 대란까지 일으키며 사흘 만에 V50 씽큐를 5만대 넘게 팔았지만 5G망 품질은 지난달에 견줘 크게 나아지지 않아서다.

<한겨레>는 14일 V50 씽큐 모델 2대를 들고 서울 강남구·종로구·서대문구 일대를 돌아봤다. 이동통신사 커버리지맵에 포함된 명동·강남·종로 지역(명동·강남·종로)도 5G 서비스가 잘 안돼 엘티이(LTE)로 연결되는 경우가 잦았다. 일부 실내에서는 엘티이 속도가 0.17Mbps나 45.5Mbps까지 떨어졌고 5G망으로 연결된 경우에도 9.68Mbps에 그치는 일이 발생했다. 엘티이 평균속도인 80∼100Mbps보다도 낮은 수치다. 층간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잠시 데이터가 끊기기도 했고 엘티이 연결상태를 흰색 ‘5G’ 글자로 표시하는 ‘눈속임’도 그대로였다.

지난 5일 동안 이통사 마케팅을 타고 V50 씽큐를 구입한 신규 가입자들도 비슷한 불편을 털어놨다. 12만5천원 최고가 요금제로 V50 씽큐를 샀다는 김아무개(36)씨는 “여의도 직장 근처를 오가며 재보니 심할 땐 5G로 46Mbps정도 나오더라”며 “영화도 빨리 못 받는데 이렇게 비싼 요금을 낼 필요가 있나 싶다”고 했다. 이통사 마케팅으로 엉겹결에 V50 씽큐를 샀다는 장아무개(31)씨도 “5G 모드를 한 뒤 직장에서 온 연락을 못 받는 일이 있었다”며 “그 뒤부턴 늘 엘티이 우선모드로 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통사별로 9만5천~13만원에 달하는 최고가 요금제를 지불하고도 5G 체감은 미미하다는 뜻이다. 휴대폰 리뷰 카페와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도 5G 통신망 문제를 지적하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5G 기지국 수는 지난 4월3일 개통할 때 4만3806국에서 같은달 29일 5만4202국으로 1만국가량 늘었다. 83만국에 달하는 엘티이 기지국 수과 비교해도 6% 수준에 그친다. 가입자 수는 5G망 연결 24일 만에 26만명을 돌파하더니 이달 초 30만명을 기록하고 엘지 V50 씽큐 출시와 함께 40만명 수준까지 늘었다.

이동통신3사와 제조사는 ‘세대교체할 때마다 생기는 오류’라며 망 구축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상용화 수준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고가의 휴대폰과 통신서비스를 파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애초 엘티이 요금에서 1만원씩 올려받고 5G를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테스트를 거친 뒤 지난달 26일 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차이나모바일은 5G 통신망을 시범테스트하는 중이라며 지난 3월 5G 요금을 월 8천원에 공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요금 인하를 하면 좋겠지만 지금도 엘티이와 큰 차이가 안 나 더 내리기가 어렵다”며 “1∼2년 내 망이 안정화되면 요금제만큼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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